[논설실의 서가] 우리가 몰랐던 미술관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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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구할 것입니까? 미술품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흔히 하는 질문이다.
책의 저자는 주저 없이 '진주 귀고리 소녀'를 꼽는다.
저자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붓을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은 저자가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을 방문해 걸작들과 조우한 경험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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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정시몬 지음/부키 펴냄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구할 것입니까? 미술품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흔히 하는 질문이다. 책의 저자는 주저 없이 '진주 귀고리 소녀'를 꼽는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이 작품은 심연을 알 수 없는 암흑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고개를 돌려 처연히 감상자를 쳐다보고 있다.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금세 묘한 압도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무수한 명작 중에 왜 하필이면 '진주 귀고리 소녀'인가. 저자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붓을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이 다 다르듯이 미술작품에 대한 기호도 취향에 따라 다 다르다.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미술에 대해 잘 몰라도 작품을 직관적으로 느끼면 그뿐이다. 미술에 다가가기도 전에 먼저 겁부터 먹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가볍게' 미술에 접근하길 권한다. 특별한 미술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말 많은 미술관'이다. 책은 저자가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을 방문해 걸작들과 조우한 경험의 기록이다.
책은 미술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다. 저자는 우선 미술과 '스몰 토크'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어떤 화가들이 스승과 제자 사이였을까?" "위대한 거장들도 남모를 굴욕의 순간이 있었다고?" "예술의 동반자이자 숙명의 라이벌 관계는?" "그림에서 화가의 고집이 보인다고?" 소소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먼저 '화가'와 가까워지면 그들의 '작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침묵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미술관 방문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체험'이라고 귀뜸한다.
소개되는 작품에 얽힌 미술 사조나 색채 표현 기법, 그림을 주문한 이와 그림 속 모델 이야기,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이야기도 풍부하다. 미술사를 일별하는 효과도 얻는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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