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늘(NEUL)' 안전한 요양병원·유치원.. 디지털 헬스케어 안전플랫폼 띄운다

안경애 2022. 9. 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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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비투엔'
'데이터 경계 깨뜨리고 확장' 핵심 사업 전략
AI·웨어러블·메타버스·IoT 혁신기술 결합
건강상태 모니터링 서비스 '늘' 상표권 출원
환자 생체정보, 디지털 병원 플랫폼로 모여
낙상·감염 등 위험 예측.. 사고 발생 최소화
비투엔 개발자들이 고령자용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비투엔의 디지털 실버케어 서비스 모델

"데이터 컨설팅·솔루션에 집중하는 전문가 집단에서 데이터를 무기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조광원 비투엔 대표가 수년 전부터 밝혀온 '비투엔 2.0 비전'의 지향점이다.

◇"틀을 깨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조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데이터의 경계를 깨트리고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부터 대상 시장, 사업방식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도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 핵심은 데이터 기술에 AI(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 메타버스, IoT(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조 대표는 3년 전부터 이 서비스를 구상하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그리고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데이터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비투엔의 목표에 딱 맞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노령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화 시대에 요양시설과 의료현장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적용해 건강상태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는 게 서비스의 목표다. 비투엔은 최근 사내 공모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명칭을 '늘(NEUL)'로 정하고 상표권을 출원했다. 자체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내년 1분기 중 요양시설을 겨냥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환자·현장상황 파악=요양병원용 '늘 실버케어'는 체온, 심박수, 혈압,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요양병원 환자의 실시간 생체정보와 위치, 걸음수 등 활동정보에 고성, 소음 등 비상상황 감지 정보를 결합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황을 낱낱이 읽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에 병원 IT 시스템에 축적된 환자의 의무기록 정보까지 연결해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낙상, 급작사, 감염 등을 예측해 만일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다 환자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도움으로써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한다. 환자들은 웨어러블 장치를 부착하고 요양시설에는 IoT 센서가 설치된다. 손목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는 실시간 생체정보와 위치·활동량 정보를 수집해 환자 위험 진단을 위한 정보로 활용한다. 음성센서, 모션센서, 압박센서 등을 통해 실시간 움직임을 파악하면 돌봄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각종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음성센서를 이용해 특이 고음을 감지하고 비상 시 응급 버튼을 누르도록 함으로써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학대를 예방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데이터 정제·분석 노하우 활용해 신뢰성 높여=현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현실의 요양병원과 동기화된 메타버스 디지털 병원 플랫폼에 모인다. 마치 현실 같은 시설을 온라인 공간에 구현하기 때문에 시설의 몇층, 몇호실에 있는 환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지, 주변이 소란스럽지 않은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병원 관계자들은 낙상, 욕창 등의 위험을 예측하고 고위험 환자를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하는 데는 비투엔이 20년 가까이 쌓은 노하우가 기술력이 발휘된다. 모인 데이터를 정제하는 한편 결측치와 이상치를 사전에 보정함으로써 예측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다. 플랫폼에서는 병원 의무기록에 저장된 환자 정보를 활용해 환자의 위험 발생 확률을 주간 단위로 예측하고 고위험 환자를 분류해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하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테라피·커뮤니티 기능 통해 정서적 치료도 가능=비투엔이 개발한 플랫폼에서는 치매예방, 보행치료 등 디지털 테라피는 물론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한다. 환자들은 이를 통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가족, 지인과의 유대감을 키우고 정서적 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보호자와 의료진, 병원 관계자들은 현장에 가지 않고도 환자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불안감을 해소하고 환자가 위험에 처하면 바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호자는 가상공간을 통해 의료진과 실시간 면담도 할 수 있다.

비투엔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목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식들이 요양병원에 모신 부모님을 면회하고 싶어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마치 현실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면 그 답답함을 풀어주고 현장의 안전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대표는 "우리 회사 비전이 데이터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 서비스가 바로 그런 지향점에 맞춰 개발됐다"면서 "일종의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사업인데, 요양병원이 앞서서 투자하면 보호자들은 한달에 많지 않은 비용을 내고 더 편리하고 안심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호자는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환자의 건강상황을 파악하고 병원 내 어디에 있는지, 물리치료를 받는지, 침대에 누워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심하고 환자를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도 노인들의 건강악화, 낙상사고 등을 예방하고 만약의 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파악해 긴급조치를 할 수 있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위험을 예측함으로써 적기대처가 가능하다.

◇키즈 헬스케어 서비스도 개발중=실버케어 서비스에 이어 키즈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년중 선보일 계획이다. 유치원을 비롯한 어린이 돌봄시설을 현실 반응형 메타버스 플랫폼 위에 구축해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웨어러블 장치와 시설 내 설치된 IoT 센서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위치정보와 활동정보, 생체정보가 수집된다. 이들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면 건강상태와 학습 발달상황을 파악하고 보육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응용하면 안전 취약계층인 유치원 어린이들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아동학대, 화재, 가스누출 등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생체정보와 위치정보를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안전사고와 응급 상황을 막고, 야외 활동이나 등·하원 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린이들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보육기관을 신뢰하고 개별 어린이에게 맞춤형 보육을 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 아동 상담실을 운영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작품 전시, 방과후 활동, 학부모 모임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비투엔은 앞으로 이 서비스에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활동을 돕는 AI로봇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현실 반응형 메타버스 실버·키즈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2건의 특허도 출원 중이다. 요양시설 환자의 돌봄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예측 알고리즘'과, 어린이들의 정서적 안정 지수와 수업별 흥미도 파악을 위한 '아동 심리 흥미지수 예측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이슬기기자 9904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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