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의 2022년은 MLB 전설로 남는다.. 위로는 '약물 본즈'밖에 없다

김태우 기자 2022. 9.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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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다.

데뷔 2년차였던 2017년 52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저지는 2022년 말 그대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저지는 20일(한국시간) 현재 142경기에서 타율 0.316, 59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0의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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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전설에 남을 만한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시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다. 데뷔 2년차였던 2017년 52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저지는 2022년 말 그대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저지는 20일(한국시간) 현재 142경기에서 타율 0.316, 59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0의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저지의 OPS는 올 시즌 리그 평균보다 113% 더 좋다. ‘청정 타자’ 60홈런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후반기에도 맹활약하며 어느덧 이 대업에 1개만을 남기고 있다.

저지가 대단한 건 60홈런에 대한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이겨내고 막강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홈런 페이스는 기복이 심하기 마련이고,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부담을 받는다면 더 그렇다. 여기에 상대는 저지를 철저하게 피하거나 아예 고의4구로 거르는 경우 또한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저지의 성적은 오히려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더 낫다. 저지는 전반기 89경기에서 33개의 홈런을 때렸고, 이 기간 OPS는 0.982였다. 그 자체로도 MVP 성적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53경기에서는 26개의 홈런을 때렸고 OPS는 1.358에 이른다.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9월에는 고의4구를 6개나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5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쳤다.

그런 저지의 성적은 이미 전설의 대열에 올라섰다. 저지가 전설적인 선수로 기억될 수 있을지는 그의 경력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2022년만 한정하면 다시 이 고지에 오를 선수가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성적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저지의 올해 조정득점생산력(wRC+)은 210에 이른다. 물론 역사적으로 저지보다 더 뛰어난 단일시즌 wRC+를 기록한 선수는 몇몇 있었다. 하지만 저지의 기록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2차 대전 이전 선수들이 많다.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로저스 혼스비와 같은 선수들이다. 마운드 높이가 현행이 된 1969년 이후로는 오직 배리 본즈만이 저지보다 높은 wRC+를 기록했다.

본즈는 2002년 244를 비롯, 2001년 235, 2004년 233, 2013년 212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즈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약물이다. 본즈가 약물을 시작하게 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그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본즈의 21세기 기록을 폄하하는 이유다.

본즈도 1990년대에는 1992년 기록한 198이 wRC+ 최고였다. 원래 잘 치던 타자가 약물을 먹고 사기 캐릭터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저지는 그 본즈의 1990년대보다도 더 좋은 역사적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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