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없었다" 日 발뺌..무릎 꿇게 한 DNA 분석가

원주(강원)=김인한 기자 2022. 9.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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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1㎞. 서울과 남태평양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까지의 거리다.

그로부터 70여년 뒤, 일본의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은 DNA(유전자 정보) 분석기술을 통해 밝혀졌다.

김 과장은 "당시 한미일 3국이 유해의 동일한 부위를 나눠 가져 DNA 분석을 시작했고, 데이터를 비교해 이견이 없으면 각국의 데이터를 인정하기로 했다"며 "46번 유해와 한국인 유가족 간 친자관계를 확인하고 미국과 일본도 이견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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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영혼 달래는 DNA 과학기술]김응수 국과수 유전자과장 인터뷰DNA 분석 통해 강제징용 사실 입증
미국 국립 태평양 전쟁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Pacific War)이 1943년 타라와 전투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가 동원됐다며 공개한 사진. 대다수가 제대로 된 옷조차 입지 못했다. / 사진=미국 국립 태평양 전쟁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Pacific War)


6171㎞. 서울과 남태평양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까지의 거리다. 1940년대 초 한국의 젊은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타라와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한국인들은 제3국의 전쟁에 목숨을 바쳐야만 했다. 나라 잃은 국민의 비극이었다. 그로부터 70여년 뒤, 일본의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은 DNA(유전자 정보) 분석기술을 통해 밝혀졌다.

김응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과장/사진=국과수

2019년 10월 DNA분석에 나선 김응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과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타라와 현장에 갔을 때 기억이 잊히질 않는다"면서 "수십 년 전 나라를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머나먼 곳까지 강제로 끌려왔던 선조들의 모습이 떠올라 꼭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당시 한미일 3국이 유해의 동일한 부위를 나눠 가져 DNA 분석을 시작했고, 데이터를 비교해 이견이 없으면 각국의 데이터를 인정하기로 했다"며 "46번 유해와 한국인 유가족 간 친자관계를 확인하고 미국과 일본도 이견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문건에는 타라와 전투에서 약 1000명의 한국인 강제동원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적혀 있다. / 사진=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전면 부인하던 日의 과거사 문제, 韓 과학기술 통해 '사실'로 입증

일본은 그동안 '강제징용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집했지만, 타라와 46번 유해와 국내 유가족이 99.999% 친족 관계라는 DNA 분석 결과 앞에서는 더이상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첨예한 과거사 관련 갈등을 과학기술 역량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입증한 순간이었다.

김 과장은 "국과수가 과거 강제징용 희생자에 대한 DNA 신원 확인 업무까지 하면 업무가 과중하지 않냐고 묻는 분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해야하는지 또 안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고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강제동원된 희생자에 대한 DNA 분석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관이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 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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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강원)=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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