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취소' 지적에 대통령실 "英 왕실과 일정 조율. 참배 불발·지각·의전 실수·홀대 사실 아냐"

김경호 2022. 9.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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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20일(한국시간) 야권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조문 취소'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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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대변인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런던=뉴시스
 
대통령실은 20일(한국시간) 야권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조문 취소’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 미사에 참석한 뒤 사원 인근의 처치하우스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했다.

애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도착 첫날이었던 전날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일관된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면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것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듯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교통사정을 고려한 대통령 동선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0여 개국 정상지도자와 수백만의 추모인파가 몰린 런던 현지 상황을 모르고 가셨냐”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의 조문 외교에 조문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지며 ‘외교 홀대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은 가히 충격”이라며 “‘교통사정’을 참배 취소 이유로 댄 것도 부족해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또 “누가 슬픔을 활용하냐. 대통령실이야말로 외교참사에 대한 책임을 슬픔을 활용해 덮으려 하지 말기 바란다”며 “대통령실은 일본의 정상회담 거절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야당에 대한 유감만 표명하고 있다. 뻔뻔함을 모르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도대체 외교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냐. 거듭되는 외교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한 안일함과 무례함만 확인시켜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선 정상 외교이다. 그런데 국민이 정상 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지켜봐야 하냐”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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