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다도 참전..비건 조미료 시장 커진다

신미진 기자 2022. 9.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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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는 비건 열풍이 조미료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채식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B2B(기업간 거래)용 비건 조미료의 수요가 높아지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차원이다.

채식 간편식 뿐 아니라 비건 식품 종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여서 비건 조미료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 된다.

식품 업계는 비건 조미료가 '5세대 조미료' 시장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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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다시다 비건' 상표 등록
쇠고기·멸치 뺀 상품라인 개발
B2B 매출 늘자 B2C로 발 넓혀
샘표 '연두' 도 비건인증 신청
[서울경제]

식품업계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는 비건 열풍이 조미료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채식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B2B(기업간 거래)용 비건 조미료의 수요가 높아지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차원이다. 채식 간편식 뿐 아니라 비건 식품 종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여서 비건 조미료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 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특허청에 '다시다 비건(Vegan)' 상표를 등록했다. 다시다는 1975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분말형 복합조미료로 단일 브랜드 기준 국내 조미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쇠고기·멸치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다시다 라인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건 조미료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파·무 등의 농축액을 활용한 야채 조미료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비건을 내세운 조미료는 샘표식품의 '연두'가 사실상 유일하다. 다만 연두는 비건 인증을 따로 받진 않았다. 샘표식품은 연두를 키우기 위해 현재 국내외 기관에 비건 인증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CJ제일제당 역시 비건 인증을 받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을 통한 비건 인증의 경우 라인 자체를 증설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편"이라며 "해외 인증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비건 조미료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B2B 시장에 식물성 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를 출시한 바 있다. 비건 식품을 만드는 해외 기업이 주 고객이며,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에도 사용되고 있다. 비건 열풍에 힘입어 올 1~5월 테이스트엔리치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건 조미료가 B2B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대중적인 B2C 시장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의 경우 비건 시즈닝이 빠르게 관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양념 소스 중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고 해외로 건너간 푸드컬처랩의 '김치 시즈닝'은 출시 7개월 만에 미국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식품 업계는 비건 조미료가 '5세대 조미료' 시장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미원 등 글루탐산나트륨(MSG·1세대)와 다시다 등 복합조미료(2세대), 산들애 등 천연조미료(3세대), 참치액 등 액상조미료(4세대)의 뒤를 잇는 새 시장이다.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집밥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2300억 원대까지 성장했지만 샘표식품 연두의 연매출은 200억 원에 불과하다. 조미료 브랜드 '맛선생' 등을 전개하는 대상도 비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편 국내 식품 업체들은 덩어리 고기에서 만두, 볶음밥 등 간편식으로 비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과 풀무원 '지구식단'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70억 원에서 2020년 216억 원으로 20% 이상 성장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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