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열흘간의 국장 마무리..경제살리기 나선 트러스 총리
물가 잡으려 기준금리 올릴듯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0년간 영국을 통치한 군주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국가적 애도 기간 동안 중단됐던 정치와 기타 논의가 20일 재개된다.
트러스 총리는 주요 정상회담에 처음 참석하며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지도자들과 만난다.
지난 6일 공식 취임한 트러스 총리 앞에는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 등 임기 초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기준 10.1%에 달하고, 가계 에너지 요금은 다음달 80% 오를 예정이어서 민생 문제가 심각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9.9%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 중단으로 10월부터 영국 가계 에너지 요금은 약 80% 뛴다. 앞서 에너지 규제당국인 오프젬(Ofgem)은 다음달부터 에너지 요금 상한을 표준가구 기준 연 1971파운드(약 313만원)에서 3549파운드(약 564만원)로 80% 인상하기로 했다.
트러스 총리는 위기에 맞서 경제 불평등 해소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미 법인세율 인상 철회, 환경부담금 면제 등 강도 높은 감세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23일에는 쿼지 콰텡 재무장관이 국가 보험 분담금 인상을 철회하고 법인세 동결 등을 담은 미니 예산에 대해 설명한다. 은행가의 보너스 상한선 폐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에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1.75%로 시장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한 집권 보수당 의원은 "정책은 이미 준비돼 있었지만 애도 기간 보류됐었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취임 사흘째인 지난 8일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가계 에너지 요금의 상승을 억제하고 소상공인의 가스·전기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등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여왕 서거 소식에 묻혔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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