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4년 만에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 유무인 복합 '아미타이거' 첫 적용(종합)

허고운 기자 2022. 9.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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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K9자주포·아파치 헬기 등 126대 동원.. 막강 화력 선보여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계기.. 국내외 인사 1800여명 참관
20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 기동화력시범에서 육군 K2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포천=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국내외 국방·안보·방산분야 인사 1800여명 앞에서 우리 군이 개발·보유 중인 첨단전력의 우수성과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육군은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사전 행사의 일환으로 20일 경기도 포천 소재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대규모 기동화력훈련 시범을 진행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엔 25개국 장성급 인사와 국방관료 및 방위산업 관계자, 주한대사, 국방무관, 국회 관계자, 일반 국민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범은 제8기동사단과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이 주축이 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기반으로 진행됐다.

소총사격·자폭 드론(무인기)과 K808 차륜형 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K600 장애물 개척 전차,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 총 23종 126대의 육군 주요전력과 병력 600여명이 투입된 이날 훈련 시범은 역대 방위산업전 행사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육군이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에 나선 건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아미타이거'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 기동화력시범에서 육군 K2전차와 장갑차, 아파치 헬기가 사격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시범은 기동사단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기반의 공격작전 수행 상황을 가정해 육군의 지상작전 수행개념인 '결정적 통합작전'에 △여건 조성 △돌파 △종심(縱深) 기동 국면별 작전으로 진행됐다.

결정적 통합작전은 지상 기동의 핵심인 기동사단이 적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특정 시간과 공간에 통합 집중해 최단 시간 내 최소 희생으로 임무를 완수한다는 개념이다.

이날 오후 2시쯤 "대한민국의 결정적 통합작전 기본화력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여건 조성' 단계 훈련부터 시작됐다. 먼저 종심 지역 정찰을 위한 UAV와 정찰드론이 날아올랐다.

이들이 확보한 영상과 정보는 여단과 대대 지휘소와 실시간 공유된다. 차륜형장갑차와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도 지상정찰을 시작했고, 아군 정보자산 통합운영을 통해 적 위치를 식별했다.

적 위치와 규모 등 전장 정보가 실시간으로 모든 제대에 공유되자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나타나 사격을 퍼부었다. 이어 K9 자주포와 K239 다연장로켓, 120㎜ 박격포탄이 적 지역을 초토화했다. 관람석에선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드론도 공격에 사용됐다. 폭탄 투하 드론과 소총사격 드론이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을 했다. 적의 정찰 및 공격 드론이 접근하자 비호복합 대공무기 2대가 사격을 실시해 육군의 '안티드론' 능력도 볼 수 있었다.

20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 기동화력시범에서 육군 아파치 헬기가 적진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적의 약점을 찾기 위한 드론의 정찰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소형전술차량이 적진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순간 '아파치' 공격헬기가 2대의 정찰드론과 함께 등장했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드론이 선도정찰해 식별한 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보병용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도 사격에 나서 적에게 타격을 줬고, K21 장갑차와 K2 전차는 적의 보병부대를 격멸하기 시작했다. 기동하는 중에도 정확 목표를 한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K2 전차의 모습에 일부 관중들은 "원더풀, 엑설런트"라고 외쳤다.

'돌파' 단계에선 압도적인 화력 운용으로 적을 제압하고 공격부대의 기동 여건을 조성했다. 소총사격 드론 등으로 남아 있는 적을 소탕하고 K9 자주포, K239 다연장로켓의 엄호 사격 하에 K600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가 기동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순식간에 6~8m 폭의 100m 진입로를 개척했고, 교량전차는 길이 20m에 통과하중 60톤의 교량을 5분 안에 설치했다. "장애물이 개척됐다. 즉시 통과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K2 전차와 K21 장갑차는 전진했고, 종심의 적을 제압하기 위한 K9 자주포, K239 다연장로켓, K2의 사격이 있었다.

'종심 기동' 단계에선 전차, 장갑차, 공격헬기 등이 확보된 기동로를 통해 근접전투공격과 입체 고속기동을 선보였다. 훈련장 곳곳엔 육군 전력들의 타격으로 인해 연기와 먼지가 피어올랐고, 표적지들은 하나같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

시범이 시작된지 40분쯤 지나 "아군이 목표를 확보했다"는 방송이 나왔고, 훈련장은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시끄러웠다. 육군은 이후에도 구난차량과 수송드론 등을 투입해 피해 인원과 장비를 호송하고 부족한 장비를 보급했다.

20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 기동화력시범을 마친 군 장병과 관람객들이 K2전차와 장갑차, 장애물 개척전차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날 훈련 시범을 총괄한 8기동사단장 주성운 소장(육사 48기)은 "이번 훈련은 과학기술강군 도약을 위한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다양한 육군 전력의 우수성을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선보인 기회"라며 "우수한 전투체계를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승화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에 등장한 전력은 '아파치' 공격헬기를 제외하면 국산 제품이다. 역대급 대규모 화력시범에 25개국 인사들이 찾은 행사에 육군이 K-방산 수출 지원 역할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고양 킨텍스에서 만난 김성진 육군본부 방산협력지원단장(대령)은 "(우리와의) 무기 거래 의사가 있는 국가들은 전시장이 아니라 기동화력 시범과 같은 '살아 있는' 무기를 보고 싶어한다"며 "이번에 자신 있게, 정확하게 쏘고 우리 무기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동화력 시범과 함께 훈련장 한쪽엔 K2 전차와 K9A1 자주포, K10 탄약 운반 장갑차, K600 장애물 개척 전차를 비롯한 육군 주요전력 19종 20대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국군들은 우리 무기의 제원과 특성을 물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외국군 장성은 "최근에 폴란드와 계약을 맺은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세계가 인정한 무기"라며 "우리도 이런 무기를 갖고 싶었는데 오늘 행사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니 직접 운용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21~25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실내외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육군은 이번 방위산업전 기간 홍보관 운영, 국제학술회의, 야외장시전비, 야외공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야외 전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Defense & Security Expo Korea 2022)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군 관계자들에게 K9A1 자주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아시아 최고의 국방 및 방산 네트워킹 플랫폼이자 지상무기 전문 방위산업전시회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2022.9.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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