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손실난 적 없다" 5개월새 2조 넘게 몰린 이상품

임성현 2022. 9.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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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무위험 KOFR 금리 추종
일주일 5천억~7천억 돈몰려
개인, 코덱스KOFR 액티브
최근 한달 312억원 순매수
코스피 하락속 플러스 수익
인플레이션 쇼크로 증시와 채권시장이 모두 휘청이는 가운데 금리 변동의 위험을 최소화한 단기금리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단기금리를 추종하며 수익률 방어력을 극대화한 상품들이 주목받는 것이다. 주로 기관들의 자산배분 전략에 활용되는 상품이지만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금리 인상 리스크의 고조로 개미들의 '입질'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는 현재 순자산이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말 상장 후 불과 5개월 만이다. 덩치로는 5조원이 넘는 KODEX200과 3조원을 돌파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ETF다. KOFR는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 등을 결정할 때 기초가 되는 지표금리로 기존 CD 금리 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나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19일 현재 2.48%다. 만기가 1일인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되고 누적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은 거의 없다. 실제 상장 이후 한 번도 손실이 발생한 적이 없는 무위험 ETF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마케팅팀장은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한 손실이 없는 무위험 상품"이라며 "올해처럼 주식도, 채권도 깨지는 상황에서 개인들에게는 '파킹통장'으로서 역할이 부가되며 자금 유입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침체기 대체재로 활용되던 채권형 상품들마저 손실폭을 키우며 전방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초단기금리 연계 상품 특성상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0.19%다. 3개월 수익률은 0.55%다. 하지만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5.5%, 석 달간 1.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성공적인 수익률 방어다. 하락장이 장기화되면서 고수익은커녕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켜내는 것도 어려워진 상황이 KOFR 상품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김 팀장은 "증시가 다시 '리스크온' 상태가 되면 언제든 손쉽게 고수익 상품 투자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징검다리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기관들의 투자 비중이 높다. 최근 한 달간 무려 1조558억원이 유입됐다. 변동성이 컸던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5038억원이 몰렸다. 변동성 장세가 심해지면서 개미들도 순매수 금액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들의 거래대금만 2652억원, 순매수 금액도 312억59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수익 실현보다는 손실 방어가 최우선이 돼버린 최근 투자 상황에선 이 같은 금리 연계형 상품의 몸값이 높아진다는 평가다.

TIGER CD금리투자KIS는 CD(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 ETF다. 지수는 잔존 만기 60~120일인 국내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이 발행한 CD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잔존 만기가 유사한 국채 및 통화안정채권이나 단기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RP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를 형성한다. 19일 현재 2.99%다. 2020년 7월 상장한 이 상품은 최근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현재 순자산 규모가 1조4155억원에 달한다. 김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캐피탈마켓본부장은 "연 0.03% 저렴한 보수로 CD 금리를 수취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계좌 내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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