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의전 실수, 홀대.. 모두 아니다" 대통령실 조문 불발 반박

심진용 기자 2022. 9.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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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플리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불발’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며 재차 해명했다. 영국 측이 ‘홀대’ 했다는 주장, 윤 대통령이 ‘지각’ 했다는 일각의 주장 또한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이후 따로 조문록을 작성한 것에 대해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며 “(런던의) 교통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영국 왕실에서 자칫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로 순연하도록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런던에 도착한 지난 18일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방문해 참배하고 조문하려 했으나, 현지 교통 상황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참배 일정을 소화하면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영국측으로부터 의전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교통 상황까지 감안해 윤 대통령이 더 일찍 런던으로 출발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부대변인은 “지각을 했다, 의전의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한 국가의 슬픔, 더 나아가서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서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이들이 모두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건 당연히 아닐 것이고”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이들 모두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를 펼쳤다는 것도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문 없는 조문 외교” 비판을 받아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문을 계획했다면 윤 대통령이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왕실과 충분한 협의 속에서 조율한 것”이라며 “왕실 입장에서는 모두가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다. 시간을 다 분배한 것”이라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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