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전조'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22년 만에 최대로 벌어져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미국 경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지만, 올 들어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0년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그에 따라 금리 역전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돈을 오래 빌려줄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기가 악화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만기가 긴 채권을 대거 사들이게 되고, 그에 따라 장기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 단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된다.
작년 4월만 하더라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년물보다 1.53%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격차가 축소되더니 올해 4월 초 잠시 금리가 2년물이 10년물보다 높아지는 역전이 벌어졌다. 이후 3개월 정도는 다시 10년물 금리가 더 높아졌지만, 7월 초 이후 두 달 넘게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그에 따라 경기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 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 연쇄적으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치솟는 시장 금리
19일(현지 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금리를 대표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연 3.51%까지 올랐다.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 연 3.5%를 넘었다. 단기 시장 금리의 대명사인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장중 연 3.97%까지 올라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국채 금리 급등은 연방준비제도가 20~21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금리 역전 폭
이처럼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역전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2년물 금리는 10년물보다 지난 8월 9일 0.48%포인트 높았고, 이날도 0.46%포인트 더 높았다. 이 같은 장·단기금리 역전 폭은 2000년 8월(0.49%포인트 차이) 이후 22년 사이 최대치다. 경제 컨설팅 업체 세븐스리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 인터뷰에서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변화가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며 “경제가 둔화하고 앞으로 몇 분기 안에 크게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6월까지만 해도 이례적 조치로 평가됐지만 이후 3개월 사이에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20~21일 FOMC에서 지난 6, 7월에 이어 한 번 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온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N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면 미국의 불명예가 되고, 연준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지게 된다”며 “1%포인트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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