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ML코리아 이승훈 대표, K-패션으로 유럽 시장 공략

고문순 기자 2022. 9.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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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ML코리아' 이승훈 대표 인터뷰

'2030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 플랫폼'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PVML코리아의 행보가 패션업계에서 화제다. PVML코리아는 대부분의 패션 기업이 동남아와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유럽 시장을 선택한 신생 글로벌 기업이다.

파리, 런던, 밀라노와 같은 유럽의 도시들은 세계 각국의 패션 피플들이 모여드는 말그대로 패션의 성지다. 예술적인 감각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해마다 유럽에서 화려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유럽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시장이다. 세련되면서도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수준은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유통망이다. PVML코리아는 국내 신진디자이너가 유럽의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PVML코리아 이승훈 대표

런던과 밀라노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돌아와 유럽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던진 이승훈 PVML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PVML코리아를 설립한 계기는?
▶피브이엠엘코리아는 Passion & Vibe, the Moment of Life의 약자로 인생의 매 순간, 가장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겠다는 글로벌 바잉 & 홀세일 기업이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신진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거래와 유통이 가능한 신규 플랫폼 'PVML'을 개발, K-FASHION의 높은 디자인과 정체성을 해외 시장에 알리고 싶어 회사를 창업했다.

- PVML의 유통시스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PVML은 국내의 다양한 신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추구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이너가 'PVML'에 시즌 전 상품 또는 해당 시즌 상품을 업로드하면 전 세계 바이어들이 손쉽게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이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찾아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 왜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했나?
▶ 유럽은 전통적으로 패션의 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대한 과감한 철학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국가 산업의 30%를 패션 사업이 선도하는 엄청난 시장이다. PVML은 기존의 명품 유통과는 다른 새로운 유통을 추구한다. 바로 한국 신진 패션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제품을 유럽 주요 국가의 백화점, 편집숍, 부티크 그리고 온라인에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유럽 시장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 않나?
▶솔직히 말하자면 유럽은 두려운 시장이다. 패션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국가에 동북아시아 작은 나라의 옷을 수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할 수 있다. 그러나 PVML은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그러한 무모함 자체를 매력적인 기회로 받아들인다.

더구나 지금은 타이밍이 너무 좋다. BTS나 블랙핑크와 같은 한국 대중문화가 유럽 젊은이들을 사로잡았고, K-컬처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는 K-Fashion이 유럽시장에서도 충분한 저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 어떤 강점과 전략으로 유럽의 편집숍들을 공략할 계획인가?
▶높은 생산 퀄리티와 빠른 트렌드가 반영된 디자인이다. 대한민국 패션의 가장 큰 강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공할 만한 속력이다. 동대문 의류의 디스플레이 상품 교체 주기는 채 일주일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기동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놀라운 속도는 대한민국 트렌드가 그만큼 예민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콘셉트를 유지하며 높은 생산 품질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강남, 홍대 등 거리에서 Z세대의 패션을 분석하면 우리가 패션 트렌드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것, 빠른 변화의 감각들이 패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유럽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많은 국내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도전과 실패를 거듭했는데, 단순히 빠름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을까?
▶유럽은 지역마다 각자의 양식이 뚜렷하고 다양성이 너무나 큰 문화권이다. 패션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그만큼 다양성도 인정하는 문화다. 현재의 우리나라를 보면 명품은 더욱 잘 팔리고, 나머지는 가성비 브랜드나 콘셉트가 매우 특별한 브랜드만이 살아남고 있다. PVML이 포커스를 맞추는 브랜드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독특한 색깔을 갖춘, 봉제나 소재에 대해서는 일말의 타협도 하지 않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그러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브랜드들을 찾고 있다.

현재의 과포화 시장에서 다른 대안으로서의 시장을 제시하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
▶ 유럽에서 통용되고 있는 forward-order 시스템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지만, 시즌 전 미리 오더를 받고 생산을 하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에 집중할 수 있다.

PVML과 함께하는 디자이너들은 아직 대기업들이 진행하는 것처럼 대량 소싱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그 때문에 대량 생산에 따른 재고와 생산비 부담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forward-order 시스템은 시즌 전 미리 상품 반응 체크와 적정 오더를 받고 협의하에 생산하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바이어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내 어떤 회사보다도 빠른 생산과 적정 생산의 선순환 사이클을 담보할 것이다.

- 패기와 열정은 잘 알겠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막막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수출에 대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PVML의 구성원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의류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결국 서로 간의 땅따먹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온라인이라는 신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시장은 일종의 가격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더욱 치열한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신시장 개척이 더 효율적이고 결국에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결론이다.

새로운 시장, 더군다나 유럽 시장 진출에 엄청난 역경이 따를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같은 기업이 있어야 신진 디자이너들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어려움이 생겨도 Passion & Vibe, the Moment of Life의 자세를 잃지 않고 끝없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할 생각이다.

- PVML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플랫폼이 안착된다면 서울에 오프라인 쇼룸을 만들어서 상시나 박람회 시즌마다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패션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제조 기반의 국가에서 다양한 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패션 분야에서 만큼은 PVML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PVML은 단순히 회사의 팽창과 돈만 추구하는 회사는 아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국가 산업 기반의 NGO 회사로 발전해서 한국 패션의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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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순 기자 komoon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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