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종로] "국내 선수 자리는", "여건과 상황 고려해야"..'외국인 확대' 선수-구단 입장은? ①

하근수 기자 2022. 9. 20.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종로)]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가능성에 대한 선수와 구단 입장은 어떨까.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AFC는 올 2월 차기 AFC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2차 공청회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이용수 KFA 부회장,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장영복 포항스틸러스 단장,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염기훈 수원삼성 선수, 이근호 대구FC 선수 등이 패널로 참석하여 정희준 전 K리그 발전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제2차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 공청회 패널 주장 ①편 (발언 순서대로 기재)]

1. 이근호 대구FC 선수

- 공청회를 앞두고 설문을 진행했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 212명이 참여했다. 93%가 반대했으며 7% 찬성 측 역시 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가 늘어남으로써 경기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5+1룰이 도입될 경우 전체 엔트리에서 절반 가까이가 혜택을 받는다. K리그 무대 일터가 줄어드는 현실적인 걱정이다. 외국인 쿼터를 늘리더라도 점차적으로 도입하자는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교체를 하는 방향, 전체 엔트리를 확대하는 방향의 의견도 있었다.

- 경기력적인 측면은 올라갈 수 있지만 외국인 6명이 화려하게 플레이하고, 한국인 5명이 궂은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있다. 팀보단 개인적인 플레이가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투자 역시 국내 선수들에 비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해외 진출 길이 열린다는 측면은 오히려 유럽 변방 리그로 좁아질 수 있다. K리그 선수들의 종합적인 의견은 당장 제도를 도입하기보단 점차적으로 늘려가면서 개선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 염기훈 수원 삼성 선수

- K리그 발전을 위해서 공감한다. 하지만 단번에 적용한다면 반대하는 시선이 있다. 프로 생활을 17년 동안 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항상 국내 선수들보다 항상 몇 발자국 앞에서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쿼터를 늘린다면 국내 선수들의 불만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성적 위주로 집중하다 보면 유소년 발굴보다 외국인 영입에 집중할 수도 있다. 국내 유망주들이 유소년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서, 구단들 역시 투자를 안 할 수도 있다.

- 필요한 제도인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다. 제도 적용을 위한 유예 기간이나 국내 선수를 위한 보호 장치가 없이 진행된다면 선수들 자리는 앞으로 더욱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연봉적인 부분 역시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에 비해 많이 차지한다. 외국인 쿼터가 확대된다면 실질적인 연봉 문제에서 오는 자괴감도 있을 것이다. 리그 발전이라는 차원에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국내 선수를 보호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3. 장영복 포상 스틸러스 단장

- K리그 역사도 30년이 흘렀고, 유소년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나아갔다. 하지만 현실은 글로벌적으로 경쟁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1부리그 클럽 평균 예산이 200~220억 원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론 100억 원부터 400억 원까지 있다. 2부리그 역시 8~90억 원이라고 하지만 4~50억 원부터 많게는 200억 원까지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현실이다. 

- 포항은 유소년에 베이스를 깔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여건이다. AFC에서 세팅한 룰이라면 따라가야겠지만, 전격적인 시행보단 먼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U-22 규칙도 강제적으로 적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외국인 쿼터가 5+1로 늘어난다면 선수들 자리도 사라진다. 그럼에도 싸울 것이다. 여건과 상황이 성숙해질 때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U-22 룰도 지켜야 하고 유소년 육성도 시켜야 한다. 생존을 다투고 있는 구단들도 많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