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합격' 전주환, 교통공사 회계 프로그램 '허점' 뚫었나

2022. 9.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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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의 허점을 뚫고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반 직원은 내부망을 통해 사진, 이름, 근무지, 근무형태, 휴대전화, 사내 전자우편 주소 정도만 조회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인트라넷망이 아닌 전자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회계 프로그램 부분에 허점이 있는데, 전주환이 이를 미리 알고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활용해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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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의 허점을 뚫고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반 직원은 내부망을 통해 사진, 이름, 근무지, 근무형태, 휴대전화, 사내 전자우편 주소 정도만 조회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인트라넷망이 아닌 전자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회계 프로그램 부분에 허점이 있는데, 전주환이 이를 미리 알고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활용해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주환은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실무 수습 과정을 밟지 않아 최종 자격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환과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 동기였다.

김 실장은 이어 "이 프로그램은 사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만큼, 직위 해제 전에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개인정보를)확보한 듯하다"고 했다.

다만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전주환은 직위해제 상태에서 여러차례 역을 찾아 '휴가 중인 직원'이라며 내부망에 접속했고, 피해자 주소를 확인한 후 그 주변을 배회하며 피해자와 닮은 다른 여성을 미행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19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전주환은 범행 당일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다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은행 직원에게 제지 당해 실패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주환은 범행하기 약 8시간 전인 지난 14일 오후 1시20분께 자택 근처 은행 창구에서 예금 1700만원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고액 현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려고 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했고, 이에 전 씨는 창구에서의 인출을 포기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향했다. 그러나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해 인출에 실패했다.

경찰은 전주환이 인출한 돈을 범행 후 도주 자금으로 쓰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전주환을 형법상 살인 혐의로 구속했지만 보강수사 과정에서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으로 혐의를 바꿨다. 경찰은 21일 오전 전주환을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전주환은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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