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 시대, 재난안전 도시로 만들겠다".."3조원 투입 필요·국가지원 절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10명이 숨지는 등 큰 재난을 당한 포항시가 20일 ‘안전도시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안전도시 조성 로드맵 완성을 위해 3조원의 재정투입이 필요한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비롯해 새 기준의 스마트 재난방재 기반구축과 시민안전 중심으 제도 개선 등 3대 전략을 담은 ‘안전도시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자연재난 규모가 급증하고, 한국도 태풍 발생 빈도와 평균 강수량 증가 등 집중호우의 위험성이 지속해서 커질 전망”이라며 “태풍 ‘힌남노’를 통해 기후위기와 재난의 양상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힌남노 내습 당일 오전 3시부터 약 4시간 동안 포항시 남구 오천읍은 354㎜, 동해면은 374㎜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4시간 기준 500년 빈도 확률강수량이 189.6㎜를 두 배 가량 된다.
이 시장은 “힌남노는 20년에서 100년 기준의 설계 빈도로 조성된 현재 방재시설의 성능목표를 크게 초과해 많은 피해를 냈고, 재난양상이 과거 빈도에 의존해서는 미래 재난을 대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역진과 포스코 등 기업과 시민이 참여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냉천과 칠성천 등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큰 지역의 재발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포항 남구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정밀진단 및 이주대책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도심 인근 산악지대에 내린 빗물에 의한 인근 하천 범람 또는 도심 주거지역이나 국가산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총연장 28㎞의 ‘도시 외곽 우회 배수터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안 침수 위험지역과 하천 하류지역의 침수를 막을 총연장 60㎞의 차수벽 설치 및 빗물 수용 능력을 향상할 도심 저류지 확충과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 방재정책의 대전환도 추진할 계회이다.
그는 재난지원금 등 불합리한 피해구제 제도의 개선을 비롯해 부산·울산·포항 등 기후위기 취약도시에 대한 국가의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고, 지하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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