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했던 참전용사 그런디 씨 유해 쓸쓸한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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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별세한 영국군 6·25 참전용사 유해가 봉환식도 없이 한국에 들어와 수양손녀 집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한국을 사랑한 영국인 참전용사인 고 제임스 그런디 씨 유해함이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
그런디 씨가 별세하자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장을 전달받은 A씨는 봉환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에 유해 봉환과 안장 등에 관해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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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별세한 영국군 6·25 참전용사 유해가 봉환식도 없이 한국에 들어와 수양손녀 집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한국을 사랑한 영국인 참전용사인 고 제임스 그런디 씨 유해함이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
참전용사 유해가 국내로 들어올 경우 일반적으로 보훈처가 주관해 공항에서 봉환식을 열고 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한다.
하지만 그런디 씨 유해는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장을 전달받은 수양손녀 A씨가 사비로 봉환해 현재 자택에 보관 중이다.
그런디 씨가 별세하자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장을 전달받은 A씨는 봉환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에 유해 봉환과 안장 등에 관해 문의했다.
하지만 A씨가 법적인 유족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유해를 봉환하는 것을 지원할 수 없고 예산 등의 문제로 11월에 열리는 합동 안장식에 맞춰서는 유해를 봉안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유족이 없는 그런디 씨 유해는 당장 오갈 곳이 없었고 결국 A씨는 개인 비용을 들여 직접 영국에서 유해를 모시고 와 한 달 가까이 자택에 보관 중이다.
국가보훈처는 "유가족이 없는 경우 주한대사관과 협의해 해당 참전국 참전협회장이나 전우 참전용사들의 재방한에 맞춰 예를 갖추고 봉환 및 안장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이 경우는 공식 절차에 대한 협의 없이 개인이 임의로 유해를 모시고 들어와 봉환식이 열리지 못했고 지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90세의 나이로 별세한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씨는 한국전쟁 당시 시신 수습팀으로 2년간 복무하며 한반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금의 유엔기념공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한국과 인연은 특별했다.
30년이 넘게 매년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고 암 투병 중에도 한국을 찾았다.
부산 남구는 제임스 그룬디 씨를 명예구민으로 임명했고 지난 6월에는 부산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지만, 위촉장을 받지 못하고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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