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문 취소' 있을 수 없어, 외교참사" 與 "조문마저 정쟁 몰아가나"

한재준 기자 강수련 기자 노선웅 기자 박응진 기자 2022. 9. 20.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정부질문 2일 차인 20일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일정 취소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사실 외교 참사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정부 질의 2일차 '조문 취소 논란' 공방
한덕수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국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대정부 질문(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강수련 노선웅 박응진 기자 = 대정부질문 2일 차인 20일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일정 취소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사실 외교 참사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한 총리에게 "조문과 장례식 참석은 엄연히 다른 거죠"라고 물은 뒤 "윤 대통령 내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간다고 '조문 외교'를 강조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측 사정으로 인해 계획된 조문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의전의 문제, 홀대를 떠나 우리 국민 시각에서 볼 때 윤 대통령 내외가 제때 조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거다. 이걸 어떻게 정쟁이라고 할 수 있냐"며 "외교부가 무능하거나 대통령실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해외 방문이다. 그런데 해외 방문 때마다 이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하다"며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의 모습에 외교부가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상갓집에 가서 조문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리셉션 이전 예정된 6·25 참전비 참배와 조문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걸어가서 (조문)했다. 일본 왕은 어떻게 했나. 리셉션 후 조문을 했다.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여당은 야당이 지나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정부를 옹호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가 별도의 조문 일정 없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 조문록을 작성한 것에 대해 "여러 정상들도 우리와 똑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정쟁이 돼서 '외교 참사라느니' (하는데) 문제가 된 나라가 있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국 국왕 조문에 대해 국내에서 외교 실패라고 시끄럽게 정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조문 외교마저도 정치적 정쟁 거리로 몰아가는 행태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야당의 공세에 응수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의 조문록 서명 일정을 건너뛰고 리셉션에 참석한 것에 대해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장례고 국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조문 일정 취소 이유에 대해 "왕실에서 런던에 도착한 시간에 따라 (일정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좀 일찍 도착한 분들은 정식 국장 행사는 아니지만 방명록을 쓸 수 있도록 조율한 것 같다"며 "늦게 도착하는 분들은 여러 가지 런던 사정을 감안해 다음 날 참배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왕의 관이 있는 데에서 참배를 하는 것과 장례식 미사라는 큰 의미의 조문하러 온 분들이 와서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하고 더 공식적인 것은 성당에서 열리는, 여왕을 모시고 하는, 500명(규모)의 미사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