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1억8000만원 더..비싼 청구서 받아든 둔촌주공 조합원들

천호성 2022. 9.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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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사태를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이 1조1000억여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전임 조합이 시공단과 맺은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을 두고 조합과 시공단이 갈등을 빚으며 올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조합원 6100명의 한명당 분담금은 1억8000만원 늘어나게 된다.

공사비를 늘리려면 조합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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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단, 공사비 1조1000억원 증액 요구
조합원 1인당 분담금 1억8000만원 증가
조합 총회서 통과되면 다음달 17일 공사재개
공사비 갈등으로 작업 멈춘지 6개월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공사현장. 현대건설 제공

공사중단 사태를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이 1조1000억여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조합원 한 명당 분담금이 1억8000여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방안이 조합 총회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17일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20일 건설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같은 내용의 공사비 증액안과 새 공사 일정을 조합 쪽에 보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아파트 5930채를 철거하고 1만2023채로 짓는 대규모 공사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전임 조합이 시공단과 맺은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을 두고 조합과 시공단이 갈등을 빚으며 올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달에야 조합이 공사비 계약 무효소송 등을 취하하면서 양쪽이 사업 재개 일정을 협의해왔다.

시공단은 공사 중단에 따른 시공단 손실 등을 반영해 공사 도급액을 4조3677억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일반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3600억원), 원자재 가격 상승분(3600억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는 2020년 시공단과 조합이 합의했던 증액안(총액 3조2000억여원)보다 1조1385억원 불어난 액수다. 조합원 6100명의 한명당 분담금은 1억8000만원 늘어나게 된다. 조합의 계획대로 3.3㎡ 당 일반분양가를 3500만원 이상으로 올릴 경우 분담금이 일부 줄어들 여지는 있다.

시공단은 2025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 공사 일정도 조합에 전달했다. 애초 준공 예정일이던 2023년8월에서 1년5개월 늦춰진 날짜다. 그간의 공사 중단에 더해, 설계안과 자재 결정이 길어지며 준공 일정이 미뤄졌다는 게 시공단 설명이다.

조합은 시공단의 증액안과 사업 일정 등에 대한 검증을 공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한 상태다. 다음달 15일에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단이 보낸 안에 대한 조합원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요구안이 최종 통과되면 조합은 개인별 분담금을 최종 확정한 뒤, 다음달 17일 공사를 재개하게 된다. 공사가 멈춘 지 6개월 만이다.

분담금이 애초보다 크게 늘면서 증액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공사비를 늘리려면 조합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부결되면 공사가 추가 지연되고, 조합이 증권사 등으로부터 대출한 사업비에 대해 시공단이 보증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조합 파산으로 땅과 공사중인 건물 등이 경매에 부쳐진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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