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 논란' 윤이나, KGA 이어 KLPGA 주관 대회도 3년 출장 정지 (종합)

이서은 기자 2022. 9.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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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 사진=방규현 기자

[대치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오구 플레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윤이나가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주관 대회에도 3년간 출장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늑장 신고를 한 윤이나에게 "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 협회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3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KGA 주최·주관의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 플레이를 범했다.

당시 윤이나는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을 날렸지만 공이 우측으로 밀렸다. 이후 공을 러프에서 찾아 플레이를 진행했으나 찾은 공이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러나 이를 시정하지 않고 16번 홀에서 티샷을 이어갔고, 대회 컷오프가 있었던 2라운드 경기까지 출전했다.

또한 이 사실을 지난 7월 15일에서야 KGA에 자진 신고했다. 윤이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중단했지만, 한 달이 지나서야 오구 플레이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윤이나가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차세대 스타'였다는 점과 오구 플레이 이후인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윤이나는 이날 오전 8시 협회에 출석해 "이런 일로 찾아뵙게 되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짧게 입을 열었다. '왜 늑장 신고를 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협회 대회의실로 향했다.

이후 약 2시간 20분 뒤 나와서 대기한 취재진들 앞에서 "질문하신 것에 대해 성실히 답변 드렸다. 결과 기다리겠다. 다시 한 번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남겼다. 이어진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위원회는 이후 5시간 30분 만에 징계 결정을 내렸다.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 [나. 대회 2)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였을 경우 및 6)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하였을 경우]에 근거해 윤이나에 대해 KLPGA에서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에 3년간 출장 정지를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상벌위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앞서 KGA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협회 주최·주관 대회 3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KGA는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계속하여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골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함으로써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KGA는 "윤이나가 늦었더라도 스스로 신고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으나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31조 제2항 관련, 별표1의 위반행위별 징계 기준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 시킨 행위로 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로써 윤이나는 KGA 주관 대회 뿐만 아니라 KLPG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도 향후 3년간 출장할 수 없다. KLPGA는 연간 30여 개 대회를 주관하는 만큼 윤이나는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윤이나는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통지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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