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3번째 월드컵 앞둔 손흥민 "두려워도 즐겨야한다"

김도용 기자 2022. 9.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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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연전 앞둔 출사표 "팬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이재성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한다.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생애 3번째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동료들에게 큰 무대에서 즐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국민과 전세계의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국보다 강한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월드컵 출전을 누구나 다 할 수 없다"면서 "축구 팬들을 위해 4년에 1번 열리는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월드컵에 2번 출전했는데 부담감 대문에 원했던 흐름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은데 월드컵에서 편안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2개월 앞둔 대표팀은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들을 소집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이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마요르카)까지 호출, 코스티라카(23일‧고양), 카메룬(27일‧서울)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처럼 이강인과 함께 뛸 손흥민은 "수준 높은 리그에서 제 기량을 펼쳐서 대표팀에 재소집된 이강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사실 그동안 강인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뛰지 못했는데 훈련을 통해서 파악, 경기장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2연전은 사실상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출정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국내서 평가전을 1차례 더 추진 중이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앞서 2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출정식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출정식 결과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을 잘 치르고 싶다"며 "팬들에게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특별한 2연전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한다.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이강인과 모처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강인이도 오랜만에 소집 되서 상당히 기쁘고 뿌듯할 것이다. 힘든 리그에서 스스로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앞서 강인이와 호흡을 맞춘 적이 많이 없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 경기장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이번이 3번째 월드컵. 마음가짐이 어떻고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국민과 전세계의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국보다 강한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월드컵 출전을 누구나 다 할 수 없다. 하지만 월드컵은 전세계 축구 팬들을 위한 축제다. 이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실질적인 목표도 선수들끼리 얘기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월드컵에 2번 나갔는데 부담감 탓에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은데 월드컵에서 편안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마지막 평가전이다. 주장으로 어떤 역할을 생각하나. ▶사실 아직도 내가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리더십을 갖고 있는 선수가 아닌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덕분에 팀이 잘 구성됐고, 좋은 분위기가 나왔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도와주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 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

-시즌 중에 펼쳐지는 첫 월드컵이다. 대회 준비가 다를 것 같은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열흘 전에 합류해야 하는 등 대부분 선수들이 같은 환경에서 대회에 임한다. 앞서 2번 월드컵 치를 때 대회를 앞두고 약 1개월 동안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다 똑같을 것이다. 특별히 유리한 팀도, 불리한 팀도 없을 것 같다.

-토트넘에서 해트트릭하고 합류, 마음의 짐을 좀 덜었나. ▶사실 골은 큰 영향이 없다. 레스터전에서는 '국내서 열리는 평가전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골까지 넣어서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할 때 부담감은 특별하게 느끼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감독./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강인, 양현준 등 어린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가 따로 해줄 말이 없다. 그저 현준이, 강인이를 보면 뿌듯하다. 그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대표팀에 합류하면 마음가짐이나 플레이 스타일 등 많은 것들이 변할텐데 주변에서 그저 지켜봤으면 좋겠다. 둘 모두 재능이 출중하기 때문에 응원하고, 옆에서 지켜만 보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현준이와 강인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매 경기를 뛰면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들이나 팬들이 그저 성장을 지켜봤으면 좋겠다.

-월드컵 앞두고 부상 관리를 더 신경 쓸 것 같다. ▶조심할 수밖에 없어. 모든 선수들이 다 그럴 것이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승부욕 때문에 감정 조절이 안될 때도 있지만 많이 신경쓰고 있다. 나를 도와주는 스태프와도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몸 상태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몸 상태, 부상은 당연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월드컵 앞두고 오랜 시간 소집 훈련이 불가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오랜 시간 지낸 부분이 도움이 될까. ▶당연하다. 벤투 감독님은 그동안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 알고 계신다. 4년 전처럼 갑자기 감독님이 바뀌게 된다면 소집 훈련이 불가능한 이번 월드컵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감독님도 선수들을 좋게 판단하시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잘 따르고 있다. 분명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겠지만 감독님 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번이 개인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까.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하겠다. 대표팀음 몸 관리는 물론이고 실력이 안 되면 못 오는 곳이다. 4년 뒤의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벤투 감독이 다른 방식의 경기 운영을 준비한다고 말했는데. ▶(김)민재, (이)재성이는 핵심 선수들인데 6월에 좋은 스파링 상대를 같이 못해 아쉬웠다. 다행히 이번에 함께 뛰게 돼 기쁘고 기대된다. 오늘 훈련을 처음했는데 잠을 잘 못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2연전을 앞둔 각오 한마디. ▶앞서 2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출정식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출정식 결과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을 잘 치르고 싶다. 팬들에게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특별한 2연전이 될 것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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