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월드컵 두려운 무대지만 즐길 줄 알아야"(인터뷰)

이석무 2022. 9.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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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인터뷰를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지만 우리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인터뷰 내내 ‘즐겨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반복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부담을 덜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과도한 부담감을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고 준비할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대한축구협회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이고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두 번 뛰어봤지만, 많은 부담감으로 반대로 흘러가는 것을 경험해 봤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탄 뒤 19일 오후 5시 40분 파주 NFC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날 첫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한다.

이번 평가전은 11월 20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해외파가 모두 참가해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이후 월드컵 최종멤버가 결정되면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출정식은 여러 여건상 유럽파들이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A매치 2연전은 대표팀 조직력을 제대로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이번 두 경기를 통해 대표팀이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이 팀이 월드컵을 나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분들이 응원해주실 것인 만큼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이강인과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양현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현준이나 강인이 같은 이런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다”며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고 마음가짐, 플레이 등이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변에서 지켜만 봐준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며 “옆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축구팬 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저도 즐거울 것 같다. 그냥 즐기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두 선수 모두 매 경기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즐기는 것이 좋은 일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유망한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구 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강인을 대견스러워 했다. 그는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뿌듯했다”며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라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대표팀 ‘캡틴’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책임지는 손흥민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이런 팀을 구성하고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고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뽑아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두 번의 월드컵을 치러보니 3~4주 준비하는 기간동안 흥미롭고 기대하게 됐다”며 “다만 이번에는 시간적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34살이 된다.

손흥민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실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올 수 없다”며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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