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은 두려운 무대, 그렇지만 즐길 것"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9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에서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한다./뉴스1

“월드컵에 나가서 잘 할 거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0일 경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온 국민들이 월드컵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흥민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두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두 나라는 각각 북중미와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팀들이다. 손흥민은 “매번 출정식들(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며 “하지만 이번 두 경기는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장의 무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실은 제가 지금까지 주장을 해왔지만, 제가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아직도 궁금한 것 같아요. 제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공식전 9경기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다 지난 18일 한 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골 감각을 되찾았다. “해트트릭을 했다고 기분이 나아졌다거나, 그런 건 없어요. 저는 항상 축구를 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어요. (잠시 못했다고)부담감을 느끼면 축구를 잘 못했을 테죠.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 팬분들의 힘을 받고 가자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이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밝게 웃으며 코칭스태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표팀엔 1년 6개월만에 이강인(21·마요르카)이 합류했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발탁되지 않았던 이강인이었는데, 소속팀에서 1골3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뿌듯했죠.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어서 아직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훈련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어요.”

손흥민은 3번째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털어놨다. “즐기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요. 월드컵을 두 번 뛰어봤지만, 부담감이 커져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은 걸 경험했어요.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