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접종 D-1.."동시 접종 불안" vs "당장 맞겠다"

박대준 기자 강정태 기자 노경민 기자 이승현 기자 이종재 기자 2022. 9.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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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후유증 걱정" 일부 부모들 망설여
"코로나19보다 독감이 더 무서워" 병원 문의 쇄도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 3~4차 추가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1~2차 기본접종에 이어 3~4차 추가접종에 활용한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2022.9.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강정태 노경민 이승현 이종재 기자 = 21일부터 독감(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무료접종 대상인 어린이를 둔 부모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병원과 보건소로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을 우려하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각종 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맞겠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병원에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지난주부터 독감 접종 관련 문의가 하루 수십건씩 걸려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당장 접종을 받으면 언제부터 효과가 있냐는 질문이 많고 이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데 독감 백신을 또 맞아도 되냐는 문의가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 사농동의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들어 독감 접종과 관련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고령층의 문의가 많고,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전화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또다른 한 내과 관계자도 “내원 하신 분들이 접종대상자가 아닌데도 맞을 수 있냐는 문의가 종종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으로 혹시 맞아도 이상이 없냐고 묻는 분들도 있어 그때마다 잘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번 독감 백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지수씨(34·여·인천시)는 “지인이 아기에게 백신 주사 맞혔다가 너무 고생했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에게 독감 백신주사를 맞혀야 할 지 너무 고민”이라며 “이번에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걸려도 약하게 앓는다니 접종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모씨(40대·강릉시)는 “독감 백신만 접종시키고 코로나 백신은 안맞힐 예정”이라면서 “주위 학부모들도 동시접종에 대한 우려로 '차라리 걸리고 말지, 코로나 백신은 안 맞힌다'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정숙씨(63·여·광주시)도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으로 한 달 넘게 고생을 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주사의 방식과 이상반응도 다르다지만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나니 혹시 영향이 있을까 해 독감 주사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고령층 예비 접종자들 사이에도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에 대한 우려가 새어 나왔다.

장모씨(69·부산)는 "코로나,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의 접종 후 반응을 살펴본 뒤 한달 뒤쯤에 접종할지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씨(33·창원시)는 “살면서 독감 백신을 간간히 맞아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며 “안 맞고 걸리면 그냥 치료를 하는 게 백신 부작용 걱정도 안 해도 좋고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권씨(36·동해시)는 “코로나19 백신 후유증 논란을 접하면서도 이미 3차 백신까지 맞았다”며 “그럼에도 4차 백신 접종도 독려하고 이번엔 독감 백신을 동일한 시기에 함께 접종하길 권유하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동시 접종 부작용 우려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설명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런 불안감에 반해 “당장이라도 접종하겠다”는 의견도 많다.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인 김모씨(66·부산시)는 “벌써 독감이 유행이라는 소식에 하루라도 빨리 맞고 싶은데, 예상보다 접종 시기가 늦어 불만이 크다”며 “주변 지인들도 독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접종이 시작되면 바로 맞겠다”고 말했다.

최경석씨(69·광주시)도 “독감 주사는 매년 맞아왔으니 올해도 맞을 계획”이라며 “아직 코로나19 백신 4차를 맞지 않았지만 동시 접종은 주저하게 돼 차례대로 맞겠다”고 말했다.

10살 아이를 둔 정민경씨(39·여·창원시)는 “코로나 백신과 달리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무료접종인 만큼 환절기가 되기 전해 서둘러 접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같은 동시 접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위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해외와 국내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동시 접종에 대한 위험성이 없는 것을 확인됐다. 같은 날 양팔에 각각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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