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야당 당수 박용일 사망..남북 교류에 다수 관여
북한 야당 대표 격으로 남북교류에 깊숙이 관여해온 박용일 조선사회민주당(사민당) 중앙위원장(56)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용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화환을 보내시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용일 동지는 열렬한 조국애와 민족애를 지니고 우리 국가의 부흥발전과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헌신하였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보내신 화환이 19일 고인의 영전에 진정되였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북한 내 야당으로 분류되지만 조선노동당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제 특성상 노동당의 위성정당으로 평가된다. 1945년 창립된 조만식의 조선민주당을 뿌리로 삼고 있으나, 북한이 복수정당 제도를 인정하고 있음을 선전하고자 명목상 내세우는 정당이다.
박용일 위원장은 2019년 8월 사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남북 교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2018년 북한의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2010년 전후로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대표를 수차례 역임했다. 2007년 제1~3차 남북총리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와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북측 대표도 맡았다.
2018년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당시에도 북측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남북적십자회담에 참석했다. 그해 9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남측 관계자 면담에 배석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21차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등 올해 수차례 공식 행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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