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회 동국대 향가연구실장 "양주동 박사 향가 해독법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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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1903~1977)박사가 일제 강점기 향가 해독 이론을 제시한 이래 사실상 유일무이한 향가 연구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향찰 가설'이 향가문자의 성격을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간주한 것은 중대한 오류였다."
김 교수는 "기존 향가 연구계에서 침묵할 때가 아니다"며 "도전하는 이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 향가 해독 이론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일본이 먼저 연구에 들어가면 우리가 일본에 계속 끌려 다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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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0년 이어온 '향찰 가설' 폐기돼야" 주장...24일 논문 발표
"향가는 표음문자가 아닌 표의문자와 이중문자로 구성돼"
![[서울=뉴시스]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 연구소 부설 향가·만엽집 연구실 김영회 실장(연구교수). (사진=김영회 교수 제공) 2022.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9/20/newsis/20220920150735505cllz.jpg)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양주동(1903~1977)박사가 일제 강점기 향가 해독 이론을 제시한 이래 사실상 유일무이한 향가 연구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향찰 가설'이 향가문자의 성격을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간주한 것은 중대한 오류였다."
김영회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부설 향가·만엽집 연구실 실장(연구교수)은 향찰 가설의 폐기를 학계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서울 동국대 법학만해관에서 열리는 불교학 학술대회에서 '향찰가설의 재고 제의와 향가 창작법 제시' 논문을 발표한다.
향찰 가설은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빌려 향가가 표기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일본 언어학자인 경성제국대 오쿠라 신페이(小倉進平) 교수가 1929년 처음 제시한 이래 양주동 박사가 일부 보완해 1942년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오쿠라 교수는 향가 속 한자는 신라시대 한국말 소리를 표기한 것으로 양주동 박사는 이를 기초로 향가를 전체적으로는 '소리'로 풀고 나머지는 보조적으로 한자의 '의미'로 해독했다.
김 교수는 "향가 문자는 향찰 가설이 주장한 것과 달리 표음 문자가 아니라 표의 문자와 '이중문자'로 적혔다"며 "그 뜻을 우리말 어순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천년 향가의 비밀'. (사진=북랩 제공) 2022.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9/20/newsis/20220920150735646pltu.jpg)
이중문자는 김 교수가 향가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문자의 성격으로, 하나의 문자가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동시에 기능하고 있는 문자다. 그는 "이 이론을 향가에 적용해본 결과 지금까지 발견된 향가 25수(삼국유사 14편, 균여전 11편)를 완전하게 해독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새로운 방법으로 향가 성격을 연구한 결과, 향가는 지금까지 알려진 서정시가 아니라 고대 종합예술의 대본 성격을 가진 글이었다고 주장했다. 향가는 노래가사와 연기를 지시하는 지문, 악기의 연주로 구성돼 있으며 현대의 뮤지컬이나 마당놀이 성격을 가진 글이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25편의 고대 종합예술의 대본을 가진 세계 유수의 민족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만엽집 작품들이 신라 향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자신의 향가 해독법으로 해독이 가능해 한일 고대사의 많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한일고대사 이슈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일본인이 학문적으로 먼저 풀어버리면 자기네 입맛에 맞게 할 것이고, 이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기존 향가 연구계에서 침묵할 때가 아니다"며 "도전하는 이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 향가 해독 이론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일본이 먼저 연구에 들어가면 우리가 일본에 계속 끌려 다닐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영회 교수는 고교 시절에 향가에 눈을 뜬 이래 50년간 향가를 연구해왔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담은 '천년 향가의 비밀', 향가 해독의 긴 여정을 담은 에세이집 '향가 루트',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 등을 냈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공직에서 일했다. 지난달 새로운 향가 해독 이론으로 불교 문화 창달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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