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인터뷰] '캡틴' 손흥민, "월드컵 항상 두려운 무대..즐기는 마음 중요"

신인섭 기자 2022. 9. 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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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만나고, 온 국민들이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오후 8시에 킥오프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19일 파주 NFC에 태극전사들을 소집했다. 첫 소집일인 19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는 26명의 선수 중 국내파 15명과 해외파 5명 등 총 20명의 선수가 입소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리그 일정 문제로 추후 입소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늦은 합류가 예상됐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열린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후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하지만 곧바로 합류할지는 의문이었다. 장기간 비행으로 이날 늦은 저녁 혹은 20일 합류가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동료들에게 향했다. 19일 오후 5시 40분에 파주 NFC에 도착한 손흥민은 짐을 푼 뒤 곧바로 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동료 선수들과도 근황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후 본 훈련이 끝난 선수단과 벤투 감독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귀국 하루 만에 훈련에 돌입했다. 소집 둘째 날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참여하며 친선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은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어려운 무대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임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하 손흥민 일문일답]

 Q. 이강인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잘 맞을 것 같은지?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뿌듯했다.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라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다. 아직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 

Q. 세 번째 월드컵인데, 베테랑으로서 이 무대에 살아남는 방법과 마음가짐은 어떤지? 또한 주장으로서 동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만나고, 온 국민들이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다.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두 번 뛰어봤지만, 많은 부담감으로 반대로 흘러가는 것을 경험해 봤다. 어린 선수들,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Q. 해외파까지 합류해 완전체로 싸우는 평가전은 이번이 월드컵 전 마지막이다.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주장 역할을 하면서 아직도 궁금하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이런 팀을 구성하고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임무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Q. 유럽의 시즌 중 월드컵 준비는 어떻게 다른지? 토트넘 동료들의 생각은?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의 월드컵을 치러보니 3~4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흥미롭고 기대하게 됐다. 이번에는 조금 서둘러 준비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시간적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유리하고, 불리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공정한 것 같다.

Q. 득점을 하지 않았다면 부담감이 컸을 텐데, 해트트릭 달성 후 한국에 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전혀 그런 것은 없다. 경기 치르고 한국에 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한국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오자는 마음을 먹었다. 한국 팬분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항상 주시기 때문에 한국에 갔다가 좋은 기운을 받고 영국에 돌아가자란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해졌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항상 축구를 좋아해서 하고 있고,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느낀다면 잘 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부담 갖게 된다면 일을 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하고 싶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이 목표다.

Q. 대표팀에 양현준, 이강인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다. 본인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한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는지?

따로 해줄 이야기는 없다. (양)현준이, (이)강인이 이런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될 것이다. 마음가짐, 플레이 등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잘할 것이다. 옆에서 지켜만 봐주신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옆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축구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저도 즐거울 것 같다. 즐기면 될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매 경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을 즐기는 것이 좋은 일 아닌가? 유망한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구 팬들이 가장 행복한 일 인것 같다. 즐기셨으면 좋겠다.

Q. 월드컵 전 부상을 경계해야 할 텐데, 부상 관리, 몸 상태 등에 대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조심하게 된다. 축구란 스포츠는 상당히 위험하다.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축구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고, 성립이 안된다. 경기장에 나서면 승부욕 때문에 컨트롤이 안 될 때가 있지만, 항상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경기력, 시즌, 월드컵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Q. 벤투 감독님과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시는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지만, 선수들도 감독님을 잘 따르고 있어서 긍정적인 것 같다.

Q. 세 번째 월드컵인데, 마지막 월드컵이 될까?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실력이 안되면 대표팀에 올 수 없다.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Q. 6월에 제외됐던 김민재, 이재성도 돌아왔고, 벤투 감독님도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 했는데

(김)민재, (이)재성이는 팀의 핵심 선수다. 6월에 좋은 상대와 같이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 소집돼 기쁘다. 훈련을 이제 처음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어떻게 흘렀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전술 훈련을 하지도 않았다. 매번 봐온 선수들이지만, 매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된다.

Q. 평가전을 앞두고 각오

매번 출정식들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출정식이 좋은 마음으로 가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두 경기는 특별하게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야 '이 팀이 월드컵을 나가서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분들이 응원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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