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에미상 후보, 母가 적어준 수상소감 턱시도에 넣어 갔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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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가 에미상 시상식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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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박해수가 에미상 시상식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리남'(각본감독 윤종빈, 제작 (주)영화사 월광·(주)퍼펙트스톰필름)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 분)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가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수리남'은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457 포인트를 얻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4위를 기록하는 등 공개 3주 차에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박해수는 극중 오랫동안 마약왕 전요환의 뒤를 추적해 온 국정원 팀장 최창호로 분해 열연했다. 최창호는 전요환을 잡기 위해 강인구와 협업하는 국정원 요원이자, 인구에게 국정원 비밀 작전을 제안한다. 동시에 사업 파트너 구상만으로 신분을 위장해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캐릭터다. 극과 극의 인물을 소화해 1인 2역을 연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 박해수는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12일)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은 실패했다. 그럼에도 '오징어게임'은 아시아 최초로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받아 총 6관왕에 등극해 새 역사를 썼다.
최근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박해수는 "갈 때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 팀이 1년 동안 엄청 열심히 달려왔고, '오징어 게임' 덕분에 에미상을 가는 게 뜻 깊었다"며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자야 되는데 한 숨도 못자고 미국에 도착했다. 기대. 아닌 기대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곳에 가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미국 현지에서 에이전시도 만나고, 여러 에미 관련 행사와 파티도 많았다. 지금까지 갔었던 행사 중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준비도 그렇고, 모든 스타과 배우들을 다 만났다. 사진만 엄청 찍어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해수는 남우조연상을 놓쳤지만, "원래 수상에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다"며 "정말 좋은 배우들과 노미네이트가 돼 감사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그래도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내가 따로 적을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손편지를 적어주셨다. 직접 쓰신 손편지를 찍어서 보내주셨고, 내가 복사해서 썼다. '만약 무대에 올라가면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종이를 턱시도 안에 넣어놨었고, 내 이름을 부르면 꺼낼려고 했었다"며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오겜'의 6관왕이 가장 기쁘다는 박해수는 "나야 안 됐어도 상관없는데, 정재 선배님과 감독님의 이름 불렸을 땐 노미네이트된 모든 배우들이 박수를 쳐주더라. 유난히 '오징어 게임'에 대한 환호를 많이 해주셨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다만 작품상을 못 받은 건 아쉽다"며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 에미상이 끝난 뒤에는 파티에 가서 오영수 선생님이 꺾기 춤을 추셨다. 난 맥주를 들이 부었다"며 웃었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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