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에미상 휩쓸었나?.. 'K-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생생한 현장 보고서

연승 기자 2022. 9.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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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상도 못했던 '사건'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K-크리에이티브'는 치열한 내수 시장의 경쟁 속에서 다재다능한 창작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준 높고 까다로운 한국 수용자들과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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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떴을까: 'K-크리에이티브' 끌리는 것들의 비밀
-이은주·김윤미 지음, 혜화동 펴냄
[서울경제]

최근 상상도 못했던 ‘사건’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6관왕을 차지했고, ‘기생충’을 비롯한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국제영화제를 주름잡는가 하면, BTS를 필두로 한 K-팝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다.

화제의 신간 ‘왜 떴을까: ‘K-크리에이티브’ 끌리는 것들의 비밀’은 K-콘텐츠가 전 세계 주류문화로 급부상한 비결을 분석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현장 보고서다. 이은주 서울신문 기자 등 대중문화계의 최전선에서 20여년 가까이 K-콘텐츠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두 기자는 “K-콘텐츠는 한국 대중문화의 자양분에서 탄생한 독창적이고 고유한 ‘K-크리에이티브’가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K-크리에이티브’는 앞선 기획력과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창조력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DNA에서 비롯된 한국적 정서와 특유의 근성이 바탕이 됐다.

‘K-크리에이티브’는 치열한 내수 시장의 경쟁 속에서 다재다능한 창작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준 높고 까다로운 한국 수용자들과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완성됐다.

이 책에서는 공감, 팬덤, 트렌드 등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K-크리에이티브’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었던 성공 전략과 그 이면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는 한국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섬세한 통찰과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을 그려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K-크리에이티브’의 시작점인 K-팝은 한국 특유의 연습생 시스템과 고유한 세계관, A&R 시스템은 물론 팬덤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주류 문화 반열에 올랐다. 웹예능, 부캐릭터 열풍 등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치열한 반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K-예능의 성공 비결도 짚어본다.

이 책에서는 한국 장르물에서 공통적으로 선보인 K-디스토피아의 특징과 수많은 한류스타를 배출하고 한국문화의 매력을 극대화한 K-로맨스, 예상을 깨는 반전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K-막장 등 ‘K-크리에이티브’의 5가지 흥행 코드도 소개한다.

저자들은 “뛰어난 상상력과 강력한 스토리텔링, 섬세한 감성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끌어낸 ‘K-크리에이티브’의 성과는 동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 내고 소통한 결과”라고 말한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웹툰 등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국내외 OTT 플랫폼으로 등 콘텐츠 유통 경로가 다양화되면서 향후 K-크리에이티브’의 확장성과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크리에이티브’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K’를 만들었고 K-콘텐츠는 대중문화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K-콘텐츠가 국가 주도형 기획 상품이라거나 신자유주의의 산물이라는 등 의미를 축소하려는 일부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들은 “K-콘텐츠가 거둔 세계적인 성공은 결코 과소평가되거나 폄훼되서는 안되며, 과거에 대한 분석과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들은 “‘K-크리에이티브’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문화이자 정신”이라면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고 지식저작권(IP)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며, 국내외에서 K-콘텐츠가 올바르게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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