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접촉 금지" 경고한 中 전문가..'인종차별' 논란에 발언 수정

이승구 2022. 9.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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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중국 전염병 권위자가 비판 여론에 결국 발언을 수정했다.

이는 그가 중국에서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1.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 2. 최근 3주 사이 해외에서 돌아온 이와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쓴 경고보다 물러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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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보고 국가 등서 온 외국인·귀국자와 피부접촉 피해야"
누리꾼들의 '인종차별적‧모호' 비판·조롱에 한발 물러선 입장
한 사람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중국 전염병 권위자가 비판 여론에 결국 발언을 수정했다.

이는 중국 누리꾼들이 그의 경고에 대해 ‘인종차별적이고 모호하다’고 비판과 조롱을 쏟아내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우쭌위 수석 전염병학자는 1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원숭이두창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된 나라나 지역에서 온 외국인이나 귀국자와의 밀접한 직접적 피부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그가 중국에서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1.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 2. 최근 3주 사이 해외에서 돌아온 이와 피부 접촉을 하지 말라”고 쓴 경고보다 물러선 것이다.

우쭌위는 이틀 만에 수정한 권고에서는 국내 발병 사례가 없고 해외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산이 줄어들고 있어 중국에서 원숭이두창이 퍼져나갈 위험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과 다른 나라들에서 5월부터 원숭이두창 사례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도 “두 위험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잦아들면서 중국에 감염 사례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우리의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적었다.

앞서 그는 낯선 사람과도 피부 접촉을 하지 말고,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일회용 변기 커버를 사용하라고 권고해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이고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우쭌위의 권고를 소개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이 얼마나 인종차별적인가?”라며 “중국에 거의 10년간 살았고 국경 통제로 가족을 3∼4년은 못 만난 나 같은 사람은 어쩌나”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여전히 많다. 코로나19 초창기 일부 외국인 친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모두에게 항변했다. 중국인들은 많은 외국인이 중국에서 차별에 직면했을 때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쭌위의 권고가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는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냐 아니면 단순한 피부 접촉을 말하는 것이냐? 내 생각에는 전자를 의미한 것 같다”며 “외국인 손님을 만날 때 악수가 불가피하고 버스에서 피부 접촉을 피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중국 충칭 방역당국은 최근 독일과 스페인을 거쳐 입국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 중이던 주민이 발진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충칭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충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됐기 때문에 전파될 위험은 낮다며 그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해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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