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박해수 "황정민과 첫 대면 연기, 손 떨릴 정도로 무서워"[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수는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 검거에 모든 것을 건 국정원 요원 최창호로 분했다. 최창호는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를 전요환 검거 작전에 투입시키고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신분을 위장하기도 한다. 이에 박해수는 최창호와 구상만이라는 전혀 다른 두 얼굴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 윤종빈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감독님은 고전적인 미남이라 끌렸다고 하던데 ▲ 감독님이 술자리에서 '얼굴 좋다'는 말을 하셨다. 외국 배우 느낌이 있다고. 나는 사실 현장에서 디렉션을 많이 주실 줄 알았는데 작품 촬영 내내 수월하게 하시더라. 선수는 좀 힘을 빼고 촬영하는구나 싶었다. 크게 디렉션을 안 주시고 어깨동무하고 살짝씩 부드럽게 말해주셨다. 연기적인 것보다 현장에서의 흐름이 부드러웠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를 보며 얼마나 치열하게 촬영했나 궁금했는데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놀랐다. 현장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으니까.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 끝나면 같이 밥 먹고 숙소 가서 한잔 하고 촬영하고. 감독님이 워낙 유머가 많으시다. 윤종빈 감독님, 하정우 선배님, 황정민 선배님과 촬영 후에 큰 이슈가 없어도 오랫동안 식사하고 이야기를 재밌게 나눴다. 도미니카라 더욱 그랬겠지만. 딱히 갈 데도 없고 숙소에서 모여서 술먹고 이야기 나누는게 너무 편했다. 감독님이 배우들의 상태를 잘 케어하시는 것 같다. 배우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미리 피디님들과 이야기 하고 배우들이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힘든 상황인데도 배우들은 시원하게, 안전한 곳에. 특급 대우를 받았다.
- 하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 원래 엄청 팬이었다. 장난기가 많은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옆에서 당하다 보니까..너무 당했다(웃음) 엉덩이 꼬집기부터 해서. 그럼 나도 같이 꼬집었다. 형님이 진지하게 웃긴 유머들을 많이 쓴다. 그걸 내가 잘 받아치나보다. 그러다 보니 피식피식 웃으면서 했다. 애드리브도 그래서 나왔다. 교도소 장면도 그렇고.
- 황정민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 내가 말씀드리기 뭐할 정도로 정말 배우신 것 같다. 배우 자체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고. 남의 대사도 다 녹음해서 현장에서 계속 들으면서 연습하시더라. 필사 하면서 계속 준비하시고. 정말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장하는 선배님이라 대단하다 생각했다. 나는 워낙 공연 때도 많이 뵈었다. 그 에너지를 계속 무대에서 내보내는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선생님은 에너지를 쓰면서 재생하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나는 선배님의 영화도 좋지만 무대에서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말 할 수 없을 정도라 생각한다. 첫 대면 촬영 때는 실제로 손이 떨렸다. 담배가 떨리더라. 솔직히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그 신이 나온 것 같다. 그걸 극복하려고 했다. 배우로서도, 최창호서도 그걸 극복하려고 했고 그래서 더 강한 에너지가 나온 것 같다. 연기할 때 선배님께서 눈 색이 살짝 변하신다. 그러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그 신들이 에너지가 강해지고 긴장감도 생긴 것 같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 황정민, 하정우, 조우진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최창호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만큼 그 안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연기에 대해서는 나 나름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사랑하고 작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분명히 선배님들의 에너지가 있으니 잘 어우러질까 걱정이었다. 내가 잘 묻어날까도 있지만. 에너지가 밀리고 하는건 배우로서 두렵지 않았다. 다만 잘 표현돼서 최창호가 가지고 잇는 스토리가 잘 보여질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근데 확실히 선배님 두 분이 선수인건 자기 에너지로 상대를 잡아먹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평행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선수들은, 배우들은 자기 에너지를 누군가를 무너뜨리지 않고 잘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정민 선배와의 대면신도 그랬다. 그 장면이 가장 희열을 느낀 장면이기도 했다. 배우로서도, 최창호로서도 이겨내려는 에너지가 너무 재밌었다. 연극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러 캐릭터가 한 곳에 모여서 심리적인 갈등을 계속 느끼고 서로를 바라보면 연극적이고 에너제틱하다.
- 윤종빈 감독이 박해수와 '오징어게임' 인기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 촬영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 ▲ 현지에 도착했는데 호텔 직원들이 사인 받으려고 기다렸다고 하더라. 덕분에 서비스를 조금 더 받았던 것 같다. 인구밀도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열몇분 정도. 거기서는 연석이 인기가 많더라. 유연석 배우 덕에 서비스를 많이 얻었다. 연석 배우가 짧게 있고 나는 좀 길게 있었는데 여기서 '오징어게임'에 대한 반응이 온다는게 신기했다. 손 흔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나는 한달 정도 촬영했고 다른 분들은 두달 정도 있었다. 내가 태닝을 열심히 하고 갔는데 현지 스태프들, 감독님 다 시꺼멓더라. (웃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건 조우진 선배님이 방으로 초대해서 아내 분께서 거기에 있는 재료만으로 오이무침, 가지무침, 된장국 등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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