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농가 이주노동자 주거권 보장..공공기숙사 설치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생존·주거권을 보장하고자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공공기숙사 설치 등의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주노동자 기숙사산재사망 대책위원회'는 해당 사업장이 속헹 씨가 사망한 뒤에도 다른 이주노동자 4명을 같은 숙소에서 지내게 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철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생존·주거권을 보장하고자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공공기숙사 설치 등의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0년 12월 경기도 포천의 한 농가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속헹 씨가 한파경보 속에 난방조차 안 되는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사건에 비롯됐다.
'이주노동자 기숙사산재사망 대책위원회'는 해당 사업장이 속헹 씨가 사망한 뒤에도 다른 이주노동자 4명을 같은 숙소에서 지내게 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문제의 사업장을 조사해 기숙사 운영 기준 미달 등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인권위는 고용노동부가 사업주에게 기숙사 변경을 지시하고 노동자들이 건강검진을 받도록 조치한 점, 노동자 4명에게 추후에 주택형 숙소가 제공된 점 등을 고려하면 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진정 자체는 기각했다.
다만,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이주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70% 이상이 컨테이너 등 가설건축물 숙소에서 지내며, 77.4%는 숙식비가 임금에서 선공제되고 있다고 한다.
인권위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언어적 한계가 있고 네트워크가 부족한 이주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사업주에게 개선을 요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농업 이주노동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공공기숙사 설치 등의 지원 대책을 검토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사업주가 근로기준법상 임금 전액 지급 원칙 아래 숙식비 선공제를 법령으로 금지하고, 이주노동자 임금에서 숙식비를 공제할 수 있도록 한 관련 지침을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고용노동부가 이주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실제 주거환경의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해 합리적인 숙식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ewsjed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호중 사고 전 스크린골프 모임에 정찬우도…"이후 동행 안 해" | 연합뉴스
- 만취한 롤스로이스 운전자, 벤틀리 들이받고 달아났다 검거 | 연합뉴스
- 7살 여아 성추행한 미국인 어학원 강사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비밀 글도 회사가 본다'…강형욱 논란에 우려 커진 업무 메신저 | 연합뉴스
- "제가 그 암캐입니다"…석달전 모욕 되갚은 伊총리 | 연합뉴스
- 美서 테슬라 FSD 주행중 열차와 충돌할 뻔…운전자 급제동해 모면 | 연합뉴스
- "정상이냐, 병원 가봐야"…대법 "무례하지만 모욕죄는 아냐" | 연합뉴스
- 호주남성, 항공기 기내서 알몸난동…이륙 1시간만에 출발지 회항 | 연합뉴스
- "성폭행당했다" 무고 혐의 20대, 녹음 파일 증거에 실형 | 연합뉴스
- 순천 향림사 인근 대밭서 100년 된 차밭 발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