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빛' 안내견.. 29년째 아름다운 동행

이희권 기자 2022. 9.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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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후보 강아지를 일정 기간 가정에서 맡아 키우는 봉사자인 퍼피워커 김주현 씨는 '정성이'를 보며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똥강아지'였는데 잘 성장해줘서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꽃길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삼성은 지난 1993년 시각장애인 안내견 불모지였던 국내에 처음으로 안내견학교를 설립하고 매년 15마리 안팎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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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 용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열린 ‘2022 안내견 분양식’에서 시각장애인들과 안내견 훈련을 마치고 분양된 8마리의 안내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리는 삼성화재안내견 분양식

故 이건희 회장 나눔경영 일환

1993년 국내 첫 안내견 학교

해마다 15마리 무상 분양해와

임무 마친 6마리는 ‘은퇴’

용인=이희권 기자

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안내견 분양식에 나온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끈끈한 동반자가 될 8마리의 안내견을 만나 새 출발을 다짐했다.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후보 강아지를 일정 기간 가정에서 맡아 키우는 봉사자인 퍼피워커 김주현 씨는 ‘정성이’를 보며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똥강아지’였는데 잘 성장해줘서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꽃길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6∼8년 동안 안내견 활동을 마치고 반려견으로 삶의 2막을 시작하는 은퇴견 6마리였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될 자격을 갖춘 안내견들은 보통 열 살 안팎까지 활동하고 은퇴한다. 소임을 다한 은퇴견은 다른 가정에 분양된 뒤 눈을 감는다. 대체로 강아지 시절부터 함께했던 퍼피워킹 가족 곁으로 다시 돌아가 생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3마리의 안내견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7년 만에 품에 다시 안겼다.

삼성은 지난 1993년 시각장애인 안내견 불모지였던 국내에 처음으로 안내견학교를 설립하고 매년 15마리 안팎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해왔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당시 ‘신경영 선언’ 회의에서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비싸더라도 최고의 훈련사를 모셔와 안내견을 교육하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이 안내견으로 선발되며 퍼피워킹 자원봉사 1년, 안내견학교 훈련 6∼8개월, 시각장애인 교육 1개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예비 안내견 중 30% 정도만이 실제 안내견으로 선발될 정도로 심사가 엄격하다.

국내에서 안내견이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식당, 공공시설에서 쫓겨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인식이 개선됐다. 지난 2000년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이나 보조견 훈련사가 대중교통, 공공장소, 숙박시설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 출입해 이용할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는 장애인복지법 40조 개정안이 시행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2020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성한 개(犬)로 기록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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