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음악과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 나이 들면서 이제는 친해지는 걸 느껴"

이정우 기자 2022. 9. 20.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음악과 친해지는 걸 느껴요. 이제는 음악을 좀 즐기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자유를 찾은 것 같기도 해요."

피아니스트 백건우(76·사진)가 스페인의 풍경과 색채가 오롯이 담긴 음악을 들고 고국을 찾는다.

백건우는 "(연주자는) 음악과 어떻게 보면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친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서로가 좀 더 후해지고, 음악이 나를 받아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건우, 앨범발매 기자간담회

“‘고예스카스’연주는 오랜꿈

40년 간직한 숙제 같은 곡”

“나이가 들면서 음악과 친해지는 걸 느껴요. 이제는 음악을 좀 즐기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자유를 찾은 것 같기도 해요.”

피아니스트 백건우(76·사진)가 스페인의 풍경과 색채가 오롯이 담긴 음악을 들고 고국을 찾는다.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 발매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순회 독주회를 열면서다. 백건우는 19일 앨범 발매에 맞춰 서울 서초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를 연주하는 것을 ‘오랜 꿈’이라 칭하며 “언젠간 꼭 이 곡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숙제를 갖고 있었는데 40년이 넘게 흘렀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젊은 시절 뉴욕에서 ‘고예스카스’를 처음 들은 순간을 회상하며 “추운 날이었는데 이 음악을 듣는 동안 카네기홀에서 햇볕을 쬐는 듯한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예스카스’는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7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모음곡이다. 백건우는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운 곡”이라며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은 형식을 따르게 되는데, (이 곡은) 보다 인간적이고 감성적이며 더 즉흥적이고 열정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찌 보면 자유를 상징하는 곡”이라며 “자유롭게 해석했고, 연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건우는 “(연주자는) 음악과 어떻게 보면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친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서로가 좀 더 후해지고, 음악이 나를 받아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70대의 나이에 ‘건반 위의 구도자’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음악적 여정을 전개하는 백건우의 설렘이 느껴졌다. 이번 음반은 커버를 포함해 곳곳에 백건우가 직접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이 취미라는 그는 올해 11월엔 대만에서 공연과 함께 전시회도 예정하고 있다. 백건우는 “나는 굉장히 시각적인 편”이라며 “음악을 할 때도 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