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모자, 사실은

배윤경 2022. 9. 20. 1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의 귀빈을 포함해 약 2000명이 19일(현지시간)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여성들이 착용한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이 같은 모자는 페시네이터로 불린다. 공식석상에서 주로 보이며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왕실 여성들이 많이 착용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망사포가 둘러진 같은 색상의 베레모 모양 페시네이터를 착용해 '조문 외교'에 나섰다. 가슴에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은색 베일은 군주의 장례식에서 로열 패밀리만 착용하는 아이템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다수의 여성이 블랙 베일을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2년 모나코의 그레이스 왕비 장례식에도 로열 패밀리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이 검은색 베일을 써 애도했다.

이날 영국 로열 패밀리를 비롯해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다수의 여성들도 패시네이터를 착용했다. 캐나다 국민훈장 수훈자 자격으로 캐나다 조문단에 합류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역시 패시네이터를 썼다.

패시네이터는 모자처럼 비스듬히 눌러 쓰거나 핀으로 머리에 고정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여성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문화가 있었고 천이나 레이스를 이용해 머리를 가려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자 가족.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만 현재는 머리를 가리기보단 장식용으로 쓰인다.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의 딸인 요크 공여 비아트릭스는 공식행사에 특이한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뒤 경매에 내놓는 방식으로 유니세프 등 자선단체에 기부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격식을 중요하게 여겨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페시네이터를 애용했다. 야외 공식행사에서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 치마 정장에 패시네이터와 장갑을 잊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옷과 패시네이터 색상을 통일했으며, 일각에서는 여왕이 패션을 통해 영국 왕조의 건제함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조문 외교에 나선 윤 대통령은 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 평생 헌신한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또한 추모글에서 "여왕과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 앞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교통 문제로 조문 계획은 취소하고 장례식에만 참석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