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트바로티' 김호중

기자 2022. 9.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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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댄 느낄 수 있나요/ 지나온 시간도 그대가 있기에 이렇게 난 견딜 수 있죠/ 내겐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댄 알고 있나요/ 세월의 아픔도 그대가 있기에 이렇게 난 웃을 수 있죠.' 류찬 작사, 홍정기 작곡의 노래 '나의 사람아' 첫 대목이다.

대중음악 장르인 트로트와 세계적인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합성한 '트바로티'가 별명인 김호중(31)이 2013년에 낸 첫 앨범 '나의 사람아' 타이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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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댄 느낄 수 있나요/ 지나온 시간도 그대가 있기에 이렇게 난 견딜 수 있죠/ 내겐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댄 알고 있나요/ 세월의 아픔도 그대가 있기에 이렇게 난 웃을 수 있죠.’ 류찬 작사, 홍정기 작곡의 노래 ‘나의 사람아’ 첫 대목이다. 대중음악 장르인 트로트와 세계적인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합성한 ‘트바로티’가 별명인 김호중(31)이 2013년에 낸 첫 앨범 ‘나의 사람아’ 타이틀 곡이다.

어린 시절부터 파란만장했던 김호중의 삶 일부는 윤종찬 감독의 2013년 영화 ‘파파로티’에도 담겼다. 축구에 심취하고 대통령 경호원이 꿈이던 중학생 때 이종격투기 전국 대회에서 우승도 했으나, 승리를 장담하던 후배에게 KO패 당하자 그만뒀다. 학교 바깥을 떠돌던 그는 파바로티가 절창한, ‘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의미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우연히 듣고 성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불리는 테너 곡으로, 그것이 그의 경북예술고 진학 계기였다. 폭력조직에 발탁돼 활동하기도 한 그는 그 학교를 더 다닐 수 없어 경북 김천예술고로 전학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서수용 교사는 헌신적으로 그에게 힘을 쏟았고, 2008년 별세한 할머니가 남긴 유언 “하늘에서 지켜볼 거니까 똑바로 살아라”를 가슴에 새긴 그를 조폭과 결별하게 했다. 서 교사가 김호중이 부르는 ‘네순 도르마’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일은 그의 2009년 ‘고교생 파바로티’ 방송 출연, 독일 유학 등으로도 이어졌다.

‘하면 된다’가 좌우명인 그는 세기적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지난 6월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공연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을 재해석해 부른, 그의 클래식 제2집 앨범 ‘파노라마(Panorama)’는 지난 7월 나왔다. ‘저 숲 그 향기로 우릴 감싸던/ 수줍은 우리 얘길 엿듣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곳/ 거친 이 세상 속에 주인공처럼 맑은 네 얼굴에/ 푸르르던 그 숲이 그곳이 매일 그리워’ 하는 노래 ‘친구’도 담겼다. 그가 전국 순회 콘서트를 시작하는 공연이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음악 지평의 확장은 또 감동을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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