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변신하는 尹대통령..원전·방산 넘어 첨단기술 '바이 코리아' 총력

2022. 9. 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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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 행보 가속..뉴욕서 경제 일정 5개 소화
방산·원전 넘어 디지털·인공지능(AI)·스타트업까지
캐나다서는 AI·핵심광물 등 협력방안 논의 예정
한미 정상회담, 전기차·배터리, 통화스와프 등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미지역에서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세일즈 외교’가 주로 방위산업(방산), 원자력발전(원전) 등에 집중됐다면, 북미에서는 디지털,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이 돼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관통하는 ‘경제키워드’로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 산업의 협력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간 강조해왔던 ‘경제안보’ 기조를 실질적인 성과로까지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2박3일로 예정된 미국 뉴욕 일정 동안 ▷뉴욕대가 주최하는 ‘디지털 비전 포럼’ ▷재미(在美)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등 5개 경제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인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외국인투자 유치 의지와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개별 기업들의 투자계획과 투자 애로, 한국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에 투자를 확정한 기업들로부터 투자 신고서를 제출받는 ‘투자 신고식’ 행사도 예정돼있다. 이 자리에서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대(對)한 투자 계획이 발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과 미국의 대기업, 벤처캐피탈들이 참여하는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윤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공동펀드 조성과 투자 유치 등을 적극 독려하고, ‘K-브랜드 엑스포’에서는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 소비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식이다.

아울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는 한국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세계와 공유하고,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제적인 과학기술 협력 연대를 위한 한인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오는 22일(현지시간) 뉴욕을 떠나는 윤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AI 분야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진다. 윤 대통령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분야를 개척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 교수와 AI 강국으로 성장한 캐나다의 성공 요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그 결과를 국내 AI 추진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이차전지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자원과 AI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세일즈 외교’의 실질적인 성과도 관심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에도 다수의 정상회담에서 방위산업(방산), 원전 세일즈 외교에 집중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실제 지난 8월26일 폴란드 군비청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와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7조68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같은 달 25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엘다바 원전 수주가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한국 전기차·배터리, 바이오산업 등의 타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낼지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s) 등 3대 미래 산업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를 대폭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이 정상회담에서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IRA에 대한 우리 정부·업계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미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정상회담은 사전에 의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정상간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이 논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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