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7% 할부 쓰면 차 빨리 주는 폭스바겐.. "車 인질로 이자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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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연 금리 7%가 넘는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빨리 인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한 공식 딜러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딜러사마다 목표 인수율(판매되는 폭스바겐 차량 중 폭스바겐파이낸셜 이용 비중)을 정하는데, 금리가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웬만하면 파이낸셜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서 "ID.4 처럼 인기 차종이 나오면 인수율을 높이기 위해 딜러사가 폭스바겐파이낸셜로 판매해 본사가 요구하는 인수율을 맞추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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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연 금리 7%가 넘는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빨리 인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을 한 순서대로 대기 순번을 지급해놓고,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자에 새치기 권리를 주는 것이다. 소비자 사이에선 “신차 출고가 늦어지는 점을 악용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들은 ID.4 예약자들에게 “폭스바겐파이낸셜로 출고해야 ID.4를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ID.4를 폭스바겐파이낸셜로 출고하면 60개월 기준 금리가 약 7.7%에 달한다. 현금 구매나 포인트·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결제와 비교하면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통상 자사 파이낸셜로 판매하면 금리가 높은 대신 차 가격을 깎아주는데, ID.4는 파이낸셜 할인이 따로 없다.
현재 카드 할부 금리가 연 4%대인 점을 고려하면 3000만원을 할부로 했을 때 파이낸셜 상품을 이용하면 수백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소비자들은 파이낸셜 이용자 선출고 방침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나 폭스바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일찍 예약해 올해 중에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파이낸셜을 안 쓰면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차를 인질로 잡은 기분 나쁜 장사 수법”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ID.4는 차 가격이 5490만원이라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데, 지방자치단체별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비싼 이자를 내더라도 차를 빨리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폭스바겐도 이 점을 이용해 파이낸셜 상품을 권하는 것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독일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AG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파이낸셜 상품을 많이 팔수록 이익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156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약 24% 증가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는 딜러사에 폭스바겐파이낸셜 금융상품 사용을 강요하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 “딜러사 판매 방침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들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사실상 강요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의 한 공식 딜러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딜러사마다 목표 인수율(판매되는 폭스바겐 차량 중 폭스바겐파이낸셜 이용 비중)을 정하는데, 금리가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웬만하면 파이낸셜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서 “ID.4 처럼 인기 차종이 나오면 인수율을 높이기 위해 딜러사가 폭스바겐파이낸셜로 판매해 본사가 요구하는 인수율을 맞추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파이낸셜로 판매하든 타사 캐피탈로 판매하든 딜러가 받는 수당은 차이가 없다”면서 “파이낸셜로 팔았을 때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굳이 빠른 출고를 유도하며 폭스바겐파이낸셜로 판매하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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