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써?"..도덕경찰 구타로 22살女 숨지자 이란 곳곳서 '시위'

이서영 기자 2022. 9.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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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수도를 방문한 마흐사 아미니(22)는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3일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끝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암자드 아미니는 파르스통신에 "경찰이 보여준 것은 믿지 않는다"며 "아미니가 병원에 늦게 이송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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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적절한 행동 없었고 긴급구조대 즉각 투입됐다" 주장
아버지 "딸 건강했고 구조대 늦게 왔을 것"..국제사회도 '규탄'
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의 모습. 부르카를 쓴 여성이 히잡을 쓰고 등교하는 딸들과 걷고 있다. 2022. 8. 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수도를 방문한 마흐사 아미니(22)는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3일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끝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이후 대중은 분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파르스와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과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파르스 통신이 공개한 짧은 영상에는 히잡을 벗은 여성들을 포함한 수십 명이 모여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지난 18일 경찰은 숨진 여성의 고향인 쿠르디스탄에서 500명 이상이 모여 시위를 벌이자 최루탄을 발사하고 차량 유리창과 쓰레기통을 부수고 태웠다.

여성의 윤리의식을 단속하는 일명 '도덕경찰'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도록 요구한다. 또 꽉 끼는 바지나 찢어진 청바지, 무릎이 드러나는 옷, 밝은 색 옷 착용을 금지한다.

호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서장은 19일 여성이 복장 규정을 어겼으며 경찰 동료들이 그의 친척들에게 '품위있는 옷'을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측의 과실이나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며 경찰에 대한 부당한 고발을 기각할 것을 요구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내무장관도 지난 17일 "긴급구조대가 즉각 현장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미니는 이전에도 신체적인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이며 5살 때 뇌수술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위대는 아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파르스와 타스님 통신은 학생들이 테헤란과 샤히드 베쉬티 대학에서 시위를 벌이며 아미니가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책임자의 대변인은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입은 부상에 이어 죽음은 '살인'이라고 일갈했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하며 이란 당국은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아미니 죽음이 '매우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비극적 상황을 밝히기 위해 투명하게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사들과 예술가들, 운동선수들, 정치와 종교계 인사들도 모두 아미니 죽음에 대한 분노를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암자드 아미니는 파르스통신에 "경찰이 보여준 것은 믿지 않는다"며 "아미니가 병원에 늦게 이송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병력이 없었고 건강도 완벽했다"고 부연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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