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영빈관 두고 김 여사 겨냥 "총리도 수석도 몰랐다면 논의 주체 어디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장을 맡은 한병도 의원이 영빈관 신축 논란에 대해 “국무총리도 아니고 청와대 수석들도 몰랐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해를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 수석들도 모르고, 국무총리도 몰랐다면 그걸 논의한 주체가 누구냐”며 “어디선가는 논의를 했을 텐데 책임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언론 보고 알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그래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철회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있고,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것이 변경이 됐다”면서 계획 철회와 관계없이 사실관계를 계속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96억원 예산이면 대통령실 이전이 가능하다고 윤 대통령이 직접 약속했다면서 영빈관 신축에 878억원 예산이 계획됐던 것과 앞서 행정안전부의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 전용 사례 등을 거론했다.

한 의원은 또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신축 지시’ 주장과 관련해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께서 ‘우리가 당선되면 영빈관 옮기겠다’고 발언한 것이 나와서 의심을 하는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국격을 이야기하면서 중요하다고 하는데 총리도 모르고, 수석들도 모르고, 집권여당에서도 모르면 누가 알고 있었느냐”고 말했다. 그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고 하기 때문에 논의 주체는 어디에 있느냐고 하면서,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