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인터넷 인프라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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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 PC방에 데려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예능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핀란드에서 온 세 명의 청소년이 한국 PC방을 체험해 보는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이들은 최신식 컴퓨터와 편안한 의자, 놀랄 만한 인터넷 속도에 감탄하며 게임을 즐겼고, 여기에 더해 라면까지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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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 PC방에 데려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예능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핀란드에서 온 세 명의 청소년이 한국 PC방을 체험해 보는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이들은 최신식 컴퓨터와 편안한 의자, 놀랄 만한 인터넷 속도에 감탄하며 게임을 즐겼고, 여기에 더해 라면까지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일 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각각 96%와 90%로 일본 역시 인터넷 인프라가 상당히 갖춰져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속도는 다른 이야기다. 인터넷 최고 접속 속도의 평균 수치는 우리나라가 약 86.6(Mb/s), 일본이 약 78.4(Mb/s)로 약 10% 가량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평균 접속 속도에서는 한국이 약 20(Mb/s), 일본은 약 15(Mb/s)로 30%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고속인터넷의 편리성을 너무 당연시 여기고 평소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것들이 많다. 세계 각국의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매달 측정해 랭킹을 매기는 'Ookla'의 온라인 사이트를 확인해 보면, 2022년 9월 기준 한국은 3위, 일본은 43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나 외국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에 대한 후기에서도 인터넷 속도와 환경에 대한 놀라움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인터넷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편의 기능 역시 매우 발달되어 있어 활용도 측면에서도 매우 폭넓고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대부분의 행정작업이 인터넷으로 처리할 정도로 디지털화 돼 있다. 예전의 종이와 도장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어 있어 은행 업무는 물론 관공서와 관련된 작업 역시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처리 가능하다. 또한 휴대폰 앱을 통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서 시간을 들여 관공서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음식의 성지라는 한국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메신저 앱 카카오톡은 한국인들의 의사소통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만약 이 앱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세계최상위의 인터넷 인프라가 마련된 나라이다. 일본에도 메신저 앱은 있지만 한국의 네이버가 건너가 만든 라인(LINE)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관공서 업무를 휴대폰 앱으로 처리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본인들의 모바일기기에 대한 요구가 적고 또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올 5월 연말정산 환급을 받기 위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에 취업한 아들에게 작년에 지불한 수업료 증명 서류를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본인이 직접 나고야까지 가지 않으면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왕복 신칸센 차비에 하루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비용이 연말정산 환급금보다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세계 최대부수를 자랑하고 있는 요미우리신문, 그리고 일본경제신문 등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유료구독이 아니면 본문을 끝까지 읽을 수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고, 중간에 구독하라는 창이 뜨고는 궁금증만 자아낼 뿐 더 이상은 읽을 수가 없는 구조여서 할 수 없이 종이 신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2022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있던 침대는 골판지 종이로 만들었다. 이러한 미시적인 차이가 디지털에 앞선 한국과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국의 간극 차를 실감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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