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기다림의 미학

이양희 갤러리숨 관장 2022. 9.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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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기다림의 연속 안에서 활동하고 시간을 보낸다.

기다림에는 그 기다림에 기대어 알맞은 때를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공부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것, 결혼할 때 나갈 때와 멈출 때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와 다시 멈춰야 할 때 그 모든 것은 기다리며 인내하는 연속의 삶이다.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사는 동안 모험이므로 때가 오면 과감하게 모험을 감행할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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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갤러리숨 관장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기다림의 연속 안에서 활동하고 시간을 보낸다. 기다림에는 그 기다림에 기대어 알맞은 때를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때를 맞춰 산다는 것 그것도 어쩌면 기다림의 일종이다.

공부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것, 결혼할 때 나갈 때와 멈출 때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와 다시 멈춰야 할 때 그 모든 것은 기다리며 인내하는 연속의 삶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그 행위에 맞는 시간이 있음을 알고 기다리고 준비했다가 하는 것, 그것도 기다림의 정수다.

그 기다림의 달콤한 결과를 맞이할 때 우리는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나가야 할까.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내 주변과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 안위를 튼튼히 해야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으나 이것은 어쩌면 정신적 자세와 주변의 모든 환경을 통칭하는 문제다.

우리는 오늘도 무엇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삶을 기다리고 있을까…!. 죽음의 시간 또한 그러해서 혹자는 정작 죽음의 길로 가고 있으면서도 죽음을 기다리지 못할 뿐 아니라 준비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죽음을 옆에 두고 친구처럼 동행하며 늘 그 인생의 최후를 아름답고 보람차게 맞이할 만한 대인이나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면 모를까. 보람찬 시간을 보내면서 준비하며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벅찬 이 세상에서 기다림의 미학이 통하기나 하려나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에는 분명 성공의 원칙이 있다. 기다림의 과정은 내가 간절히 바라고 이루고자 하여 보내는 인내의 처절한 시간들, 안에서 옛 성현들의 지혜는 귀담을 만하다.

기다리는 동안 그 기다림을 위한 그 처절한 바람은 선함에서 시작해야 하며 내 주변을 튼튼히 살피고 기꺼이 큰 풍랑의 파고를 넘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험 안에 기다림은 이롭다'라는 말이 있다.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사는 동안 모험이므로 때가 오면 과감하게 모험을 감행할 용기도 필요하다. 바다 건너로 임을 보낸 한 여인이 항구에 나와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돌아오마고 약속한 임을 기다리는 모습! 처절하지만 아름답다.

포기하라는 유혹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만나라는 부모의 말도 있을 것이고, '결국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편단심으로 기다린 끝은 아름답다로 귀결되는 우리의 전래동화나 옛이야기를 통해서 깨치는 것들은 결코 동화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다림은 스스로 자기 확신이 필요하며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때가 되면 민첩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목표를 실행할 때 급하게 서둘러 빨리 이루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하듯이 적극적인 은근함과 끈기를 요구한다.

고결한 기다림은 무엇인가. 기다림의 미학은 공간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좋은 심성과 바른 자세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갖고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방황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기다림의 간절함과 몰입은 퇴색하고 만다.

인생은 기다림이다. 기다림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다. 태어나 자아를 인식하고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다림의 연속인 인간의 삶이기에 짧은 기다림이건 긴 수행의 기다림이건 자기에게 주어진 기다림은 참고 참아야 한다.

자신에게 믿음을 갖고 현실의 상황에 적극적 참여로 활동하며 마침내 도래한 타이밍에 정확한 판단으로 일을 추진하고 나간다면 마침내 기다림의 열매는 완성되고야 만다.

"때가 이르러 환경이 익으니 마침내 도와주는 이가 나타나더라"로 귀결되는 이 한 문장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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