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녀 클럽 출신 '1호 WKBL리거' 심수현 "살 빼려 시작한 농구로 꿈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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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농구를 시작해서 프로 선수까지 된 소녀가 있다.
지난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2-2023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심수현(19ㆍ숭의여고)은 'WKBL 키즈'다.
2008년 WKBL이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첫 발을 내디딘 유소녀 농구클럽 출신으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건 심수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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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유소녀 클럽 문 연 WKBL의 결실
"농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건강을 위해 농구를 시작해서 프로 선수까지 된 소녀가 있다. 지난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2-2023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심수현(19ㆍ숭의여고)은 'WKBL 키즈'다.
2008년 WKBL이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첫 발을 내디딘 유소녀 농구클럽 출신으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건 심수현이 처음이다.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여자농구로서도 의미있는 쾌거다. 심수현은 19일 전화 통화에서 "과연 지명이 될까 조마조마했다"면서 "엘리트로 전향해 꼭 농구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심수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다이어트 목적으로 농구공을 처음 잡았다. 그는 "방과 후 활동으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6학년 때 WKBL 클럽 최강전이 열린다기에 같이 하던 친구들과 뭉쳐서 나가게 됐다"고 유소녀 클럽과의 첫 인연을 소개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농구지만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뛰어 놀면서 농구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한 달 가량 손발을 맞춰본 뒤 나간 2015년 유소녀 농구클럽 최강전에서 소속팀 도봉W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6년 W클럽 한일 최강전에선 팀 득점 34점 중 혼자 32점을 책임지면서 여자농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심수현은 "농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숭의여중에 스카우트된 뒤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는데 역시 유소녀 클럽과는 수준이 달랐다"면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혼자 새벽까지 운동을 했다"고 떠올렸다.
클럽 농구에서 엘리트 농구로 성장통을 겪은 그는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19년 숭의여고에 진학한 뒤 2021년 4월 제58회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연맹전 여고부 결승전에서 혼자 41점을 퍼부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U19 대표팀에 차출돼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참가하면서 프로 구단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대표팀은 14점을 넣은 심수현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심수현은 "프로 언니들과 처음 경기를 해 봤는데 정말 긴장됐고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넓은 시야로 1번 포지션(포인트가드)을 보면서도 다양한 슈팅 기술을 장착했고, 리바운드까지 적극 가담하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났다.
승승장구하던 심수현에게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브라질전에서 무릎 반월판 연골이 파열돼는 부상을 당해 수술 후 근 1년 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심수현이 지명을 걱정했던 이유다. 그는 "부상 부위가 십자인대라는 등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았고, 올해 보여준 것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심수현은 당당하게 1라운드(4순위)에 호명됐다. 부상 공백만 아니었으면 전체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된 특급 유망주였다. 심수현은 "1라운드 지명만도 예상밖의 영광이고, 신한은행은 특히 가고 싶었던 팀"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유소녀 클럽 출신 1호 선수로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농구를 즐기되 죽기 살기로 한다면 얼마든지 엘리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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