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안전 운행 기술로 유도한다

이오성 기자 2022. 9. 20. 0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도로에서 오토바이는 '공공의 적'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등장한 이후 도로에는 한 건의 콜이라도 더 잡으려는 이륜차의 폭주가 난무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배달 수요가 급증한 2019년 2만898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해 2018년 대비 18.7% 증가했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배달 경쟁을 막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안전 운전 습관을 정착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흥구

한국의 도로에서 오토바이는 ‘공공의 적’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등장한 이후 도로에는 한 건의 콜이라도 더 잡으려는 이륜차의 폭주가 난무한다. 그만큼 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배달 수요가 급증한 2019년 2만898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해 2018년 대비 18.7% 증가했다. 이후 매년 2만 건 이상 이륜차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는 좀 특별한 오토바이 460대가 돌아다닌다. ‘라이더로그’라는 스마트폰 앱을 작동하며 다니는 오토바이다. 오토바이에 장착된 ‘모션센서’라는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GPS로는 파악할 수 없는 과격 운전을 감지한다. ‘오토바이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실제로 운행·사고·충격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발생 상황을 3D로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이더로그를 개발한 ‘별따러가자’는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박추진 대표(41)는 대기업 사내 벤처로 이 일을 시작했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오토바이 안전 운행을 IT 기술로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이더로그로 수집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메인 서버에 전송돼 라이더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분석한 정보는 다시 개별 라이더에게 전달된다. 본인의 난폭운전 습관을 부정하는 라이더도 자신의 운행 데이터를 보여주면 납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도 주행, 횡단보도 주행 여부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안전 운전 점수도 산출한다. 이 점수는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유도하는 동시에 향후 보험사에 보험료 할인을 요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현재 오토바이 보험료는 나이, 배기량, 사고 여부에 따라 연간 수십만 원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책정된다.

라이더로그는 고령의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유용하다. 인적이 드문 길에서 논두렁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션센서가 충격을 감지해 자동응급구조 알림인 ‘e-call’이 작동된다. 국내 65세 이상 이륜차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OECD 평균(0.5명)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별따러가자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전북 지역 이륜차 사고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농로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배달 경쟁을 막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안전 운전 습관을 정착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 지난 3년간 오토바이 운전자 1482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는 주는 추세인데, 이륜차 사망자는 늘고 있다.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보며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찰 때 누군가는 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