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정밀의료 역량 강화..새로운 100년 준비한다"

안호균 2022. 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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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기반 정밀의료 실현 구상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 내년 상반기 첫 선
캠퍼스 마스터 플랜 수립해 공간 효율성 높인다
윤동섭 의료원장 “세계 의료 선도할 수 있는 역량 확보"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2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연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정밀의료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고 미래 의약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의료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은 의료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선도 분야인 로봇수술 외에도 신약 치료, 중입자치료 등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할지를 고민했다"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한다. 디지털 전환과 정밀의료 등 핵심 분야를 어떻게 잘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세계에서 우리 의료의 위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기반 정밀의료 실현

연세의료원은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 데이터 사이언스와 세포 치료제 등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강화한다. 카티세포(CAR-T세포,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법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에서 나아가 중입자치료 도입, 약제·바이오마커·의료기기 개발로 선진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8월 난치성 혈액암 치료법으로 주목받은 카티세포 치료제 투약에 성공했다. 카티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 세포를 이용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꿈의 암 치료로 평가받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기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밀의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에는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은 현재 세브란스병원부터, 강남, 용인, 그리고 개원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디지털헬스실을 신설하며 그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헬스실은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자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공지능(AI) 의료영상 기업 등과 협업해 의료 빅데이터 분야를 이끌고 있다.

또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단일기관 세계 최다인 3만례 이상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로봇수술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신약·디지털치료제 등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위한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도 지난해 10월 설립했다. 교원의 현장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업무 공간 제공, 직접 투자는 물론 기업을 운영할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자금 모금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 수립…공간 효율성 높인다

연세의료원은 미래 발전을 위한 캠퍼스 마스터플랜도 소개했다. 의료·교육·연구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간 환경 구축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의료 클러스터와 연구·교육 클러스터 두 축을 중심으로 그 안에 기능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 클러스터에는 최고의 환자 치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교통 체계도 정비할 예정이다. 연구·교육 클러스터에는 연구자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쾌적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이용자 중심 공간으로 꾸린다.

의대 신축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의대부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의대 신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올해 4월에는 연세대 법인이사회에서 알렌관 등 부지를 승인받았다. 시설 노후와 연구 공간 부족 등 지속적인 인프라 문제를 겪어 온 의대는 신축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젊은 조직 문화 조성

연세의료원은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간다는 계획이다.

채용에서부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다. 채용전문면접관 운영을 통해서다. 간호사, 행정직,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채용전문면접관은 많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 쉽게 적응하며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또 선발한 인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사고과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일부 시험과목을 조정하는 등 인사평가제도도 개선 중이다.

병원 운영에 젊은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도 반영하고 있다. 2030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컬쳐보드는 세브란스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8월에는 번아웃 감소, 직장 내 괴롭힘 근절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연세의료원은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 조직 문화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수 번아웃 방지 태스크포스(TF),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TF 등을 가동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미래를 준비하며 창립정신인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미래 우리나라의 의과학분야를 선도할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기독정신에 입각한 의학교육을 통한 국제개발 모델 확대,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참여, 교직원 나눔 운동 등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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