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관광, 여행 트렌드에 맞춘 새 판짜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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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형태와 취향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시대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내놓은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4개년 통합 분석' 자료는 여행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산을 관광지로 선택한 이유를 물어본 항목에는 2019년과 2020년 '미식여행'이 각각 38.0%로 가장 많았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기회로 활용하는 부산관광의 새 판짜기는 당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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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형태와 취향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시대다. 명소나 유명 관광지 중심에서 여행 당사자의 관심과 체험 선호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몰고온 팬데믹의 끝이 보이면서 활기를 띠는 관광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도 새로운 흐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타지와 차별화한 부산만의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활용한 미래 지향적인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내놓은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4개년 통합 분석’ 자료는 여행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잘 보여준다. 내국인의 경우 ‘자연경관 감상’을 고려한 부산 방문을 응답한 비율은 2019년 29.8%에서 2020년 22.6%로 줄었다. 대신 ‘음식’을 꼽은 비율은 32.4%에서 39.3%로 높아졌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산을 관광지로 선택한 이유를 물어본 항목에는 2019년과 2020년 ‘미식여행’이 각각 38.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자연풍경 감상’은 2019년 16.0%에서 2020년 5.2%로 줄어들었다. 부산 체류 기간도 2017~2019년 ‘1박2일(매년 45.0% 수준)이 가장 많았으나, 2020년에는 ‘2박3일(31.6%)’ 일정이 크게 늘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움직임이 짧고 부담이 적은 여행을 추구한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새로운 시대의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좋은 선택지가 된 셈이다.
통합 분석 결과 관광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2019년 85.0점이었던 만족도는 2020년 69.0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먹거리와 즐길거리 만족도는 매년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17년 82.9점을 기록했던 먹거리 만족도는 2020년 75.2점으로 떨어졌다. 즐길거리 만족도도 2017년 80.6점에서 2020년 61.9점으로 급감했다. 관광지 매력도마저 2017년 85.6점에서 2020년 71.7점으로 내려앉았다는 것도 문제다. 부산을 다시 찾지 않겠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볼거리·즐길거리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부산관광이 활로를 찾기 위해선 새겨둬야 할 내용인 것만은 분명하다.
나라 안팎의 여행객들이 스스로 부산을 찾도록 하는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요구된다. 여기서 ‘체험 콘텐츠’ 중요성을 제시한 부산관광공사 측의 관광생태계 유지 전략이 주목된다. 팬데믹 기간에도 인기를 누린 요트 관광을 비롯해 부산 방문객들이 체험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관광’에 눈을 돌리자는 뜻이다. 부산은 7개의 해수욕장은 물론 강과 산 등 자연환경과 남다른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사계절 즐기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게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이동과 움직임을 가로막았던 감염병 대유행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시점이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기회로 활용하는 부산관광의 새 판짜기는 당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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