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회 세계지식포럼 개막, 위기후 더 강해지는 길 제시한다

2022. 9. 20. 0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세계지식포럼(세지포)의 큰 주제는 스포츠 의학용어인 '초과회복(Supercompensation)'이다.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포럼에 "웬 스포츠 의학용어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면 지금과 같은 복합위기 국면에서 이만큼 시의적절하고 적합한 화두는 없을 듯하다. '초과회복'이란 부상을 입었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단순 회복을 넘어 부상 전보다 더 나은 몸상태가 되는 걸 의미한다.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교체하는 '토미 존 수술'이 좋은 예다. 치명적인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한 투수가 토미 존 수술 후 부상 전보다 더 빠른 볼을 던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상으로 선수생명이 끝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되레 더 강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셈이다. 이처럼 위기는 항상 참혹한 결과만 낳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때도 많다. 세지포가 위기 후 더 강해지는 '초과회복'을 큰 주제로 정한 건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시계제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G2 갈등 신냉전, 코로나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에너지·원자재 대란, 통제 불능 수준의 인플레이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경착륙 위기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생변수들에 갇힌 상태다. 탈출구가 안 보인다. 내부적으로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최근 수십 년래 접한 적 없는 경제쇼크에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마저 사상 최대 재고에 허덕일 정도니 말 다했다. 모든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몰려오는 퍼펙트스톰에 무방비 상태로 온몸을 내맡긴 처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위기와 혼돈의 시대에 필요한 건 정치·경제·사회적 도전과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초과회복'과 같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세지포에 300여 명의 세계적인 석학과 구루들이 100여 개 세션에 참석해 위기 극복 후 더 강한 나라·기업·가계가 될 수 있는 '초과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모쪼록 이들이 내놓는 해법에 독자들이 귀를 기울이길 기대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