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새웠어요"..'힌남노' 이후 대비 강화
[앵커]
태풍 힌남노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난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적었던데는 태풍 힌남노 이후 철저한 대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 위로 집채만한 파도가 솟구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경북 포항과 경주에는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등에서 생활 중인 경북 포항 180여 가구 이재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김덕조/포항시 대송면 : "마음도 심란하고, 희한하지. 요새 우리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걱정이 말도 못하지. 말도 못 하지. 오늘 밤에 여기 있어도 잠 제대로 못 잔다."]
소방서 앞 마당에는 해병대의 장갑차와 고무보트가 태풍 피해에 대비해 전진 배치됐습니다.
힌남노의 응급복구율은 96%, 엎친데 덮칠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와 소방,경찰,군인 등 공무원 7천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도심 하천 범람지역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해안가와 저지대,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 8백여 명을 사전 대피시켰습니다.
철강업체들도 복구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차수벽을 설치하며 대비했습니다.
[권혁귀/포항제철119안전센터장 : "11호 태풍(힌남노) 때부터 3주째 계속 이렇게 하고 있는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저희들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방재당국은 지난 태풍 힌남노 때 큰 피해를 겪으며 이번 태풍 난마돌에 철저히 대비한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재당국은 응급복구 작업을 재개하고 중장기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도 재정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신상응 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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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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