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풍 피해 속출..뒤늦은 지침에 등교 '혼란'
[KBS 울산] [앵커]
태풍 난마돌로 울산에는 해안가 위주로 비보다는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놓고는 울산교육청이 뒤늦게 지침을 바꾸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킬 듯이 들이칩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태풍 난마돌이 울산에 가장 근접했을 당시 동구 해안가 모습입니다.
오전 7시쯤 울산대교 위, 강한 바람에 5톤 화물차의 덮개가 떨어져 열려있고, 그 아래로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김영섭/영상제보 : "나는 통과하면서 그게 또 내려서 떨어져 버릴까 싶어서 깜짝 놀래가지고…."]
소방대원들은 차량을 터널 안으로 옮겨 덮개를 잘라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4백 년 된 팽나무가 두 동강이 났고, 해안가 도로에는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혔습니다.
이처럼 가로수들이 넘어지고, 간판이 부서지는 등 이번 태풍은 강풍에 따른 피해가 컸습니다.
북구 강동지역에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8.5미터를 기록하는 등 해안가에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밤 사이엔 남구와 북구에서 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울산기상대 기준 강수량은 77.1mm였지만 북구와 동구 등 해안가에는 11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119 신고 건수는 792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63건에 대해 현장 출동했다고 울산소방본부는 밝혔습니다.
한편 학생들의 등교 지침과 관련해 교육청은 어젯밤까지 학교장 자율에 맡겼지만, 오늘 오전 8시를 넘겨 뒤늦게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 "8시 반은 아이들이 등교를 다 한 상황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때 돼서야 '아이들이 다 왔기 때문에 그냥 정상수업할게요' 이런 식의 문자를 보내버리니까…."]
기상청은 태풍특보는 해제됐지만, 내일 오후까지 순간풍속 20미터 안팎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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