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되어, 호랑이 되어 사막누빈다.. 대표팀 월드컵 유니폼 공개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입을 유니폼이 전격 공개됐다. 홈 유니폼은 도깨비와 호랑이를 주제로 한 붉은색이고, 원정 유니폼은 태극 문양을 재해석한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나이키 써클81에서 ‘2022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행사’를 열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 등 대표팀 선수들이 새 홈·원정 유니폼을 나눠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도깨비·호랑이, 그리고 ‘삼태극’
나이키는 15일 황희찬이 새 한국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19일엔 국가대표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유니폼 착용 사진을 추가 공개하며 새 유니폼이 속속 베일을 벗었다. 이날 홈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선 황희찬은 “갑옷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홈 유니폼의 콘셉트는 ‘도깨비’다. 상·하의 모두 짙은 붉은색으로 상대에 거침없이 맞서는 도깨비에서 착안했다. 상의와 하의 옆에 있는 검은 선은 착용 시 서로 만나는데, 이는 도깨비의 꼬리를 의미한다. 그간 한국 대표팀을 상징해온 호랑이도 빠지지 않았다. 양 어깨에는 호랑이의 줄무늬를 의미하는 물결 패턴이 들어갔다. 홈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처음에 온라인을 통해 유니폼 디자인을 봤을 때는 의문이 들었지만, 착용해보니 너무 만족스럽다”고 했다.
전통적인 빨강 바탕의 홈 유니폼과는 달리 원정 유니폼은 파격적이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파란색·노란색 선이 여러 차례 그려져, 마치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느낌이다. 나이키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 문양인 삼태극을 재해석한 것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 문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색이 월드컵 유니폼에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월드컵 원정 유니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진 파란색이었다.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2대3 패), 1998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0대5 패) 등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턴 흰색이 원정 유니폼 상의 색상으로 사용돼 왔고, 20년이 지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이 탄생했다.
◇통기성 높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
나이키는 “최첨단 소재를 적용해 흡습성과 통기성을 강화했다. 선수들이 쾌적한 상황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며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제작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원정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 월드컵경기장)전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우루과이 유니폼은 호평, 포르투갈은 혹평
한국과 함께 월드컵 H조에 속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의 새 유니폼은 앞서 속속 공개됐다. 우루과이 유니폼은 지난 5월 공개됐는데,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하늘색을 이번에도 주요 색상으로 삼았다. 가운데 깃 등에 흰색으로 포인트를 줘 “간결하면서도 복고풍 느낌이 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가나 유니폼은 흰 배경에 검은색 큰 별이 그려진 디자인으로, 역시 간결한 느낌을 준다. 반면 포르투갈 유니폼을 두곤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포르투갈 축구연맹은 지난 15일 적색과 녹색으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공개했는데 두 색이 사선으로 나눠져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우루과이와 가나의 원정 유니폼이 유사하다는 평도 잇따른다. 두 국가의 유니폼은 모두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디자인했는데, 우루과이는 흰색, 가나는 빨간색이다. 두 유니폼 모두 선수들의 등번호가 가슴팍 네모 테두리 안에 새겨져 유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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