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작가 데뷔한다

김성현 기자 2022. 9. 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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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음반 발매 및 공연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피아니스트 백건우(76)가 이번엔 ‘사진작가’로 변신한다. 최근 발표한 피아노 독주곡 음반의 표지와 속지에 모두 자신이 촬영한 사진 10여 장을 담은 것. 스페인 작곡가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를 담은 이번 음반에는 스페인 현지 여행 당시 그가 촬영한 사진들이 실렸다. 백건우는 19일 간담회에서 “미국 뉴욕에서 유학했던 15세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사진이라는 예술적 표현을 사랑해서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는 취미 수준이라고 했지만, 앞으로는 전 세계에서 ‘사진작가’로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대만 연주회를 계기로 현지 사진전이 열린다. 그가 살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사진전을 추진 중이다. 한국 사진전 예정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야기는 나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생 사진 촬영을 멈춘 적이 없지만 지금까지 데뷔를 망설였던 이유가 있다. 그는 “예전에는 어떤 사진을 찍을지 미리 주제를 생각한 뒤 카메라를 들었다면, 지금은 눈에 보이는 걸 스냅(snap)으로 담아두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 “촬영은 절반일 뿐 나머지 절반은 찍어둔 사진을 정리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번 음반에 담긴 스페인 사진 일부는 아내 윤정희와의 마지막 여행 당시 촬영한 것이다. 윤정희는 현재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개인사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음반 발매를 계기로 23일부터 전국 7개 공연장에서 ‘고예스카스 모음곡’ 독주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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